강도 피해액 줄여 조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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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 강남 경찰서는 지난달 27일 관내인 대치동 삼안빌라타운에서 살인강도 사건이 나자 『피해액은 현금 25만원과 패물을 합쳐 1백여만원』이라고 줄여 보고했다가 막상 범인을 잡고나선 피해액을 2천4백여만원으로 발표해 빈축.
경찰서 측은 기자들로부터 『전날 결혼식을 치른 집에서 뺏긴 것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럼 더 많이 뺏겨야 하느냐』고 퉁명스럽게 대답하며 피해가 별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었으나 범인을 잡고나선 『범인들은 현금 1백80여만원과 자고 있던 사람들의 목걸이·반지까지 합쳐 모두 2천4백여만원 어치를 털었다』고 발표, 피해액이 무려 24배나 차이. 주변에선 『경찰이 아직도 「발생은 무조건 작게, 검거는 불려서」하는 악습을 벗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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