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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 교수 22일 오전 입국

중앙일보

입력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59) 뮌스터대 교수가 21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테겔 공항을 떠나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22일 오전(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宋교수는 출국에 앞서 베를린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절대 친북 인사가 아니다"고 다시 강조했다. 宋교수의 입국에는 부인 정정희(鄭貞姬.61)씨 및 두 아들, 한국에서 건너간 민주화 기념사업회 인사와 변호사 등이 동행한다.

-귀국 소감은.

"1967년 독일에 와서 37년 만에 서울행 비행기를 타는 마음은 착잡하다. 어젯밤 귀국에 동행하기 위해 서울에서 오신 박호성 교수, 김용태 변호사와 새벽까지 서울서 가져온 소주를 걸치며 얘기하느라 잠을 설쳤다. 특히 고국을 처음으로 찾는 두 아들 준(儁.28)과 린(麟.27)이 좋은 인상을 갖고 독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어떻게 할 것인가.

"현지 상황을 판단, 변호사들의 조언에 따르겠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는 지금 독일 시민권자이지만 과거 한국 국적자였던 만큼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른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겠다. 조건없는 귀국이 원칙이지만 나도 국가에 대한 예우를 생각해 궁금한 것은 다 해명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러나 범죄자나 테러리스트로 대한다면 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

-宋교수의 입국을 반대하는 측에 대해서는.

"나는 오늘 이 순간까지 민족의 화해를 위해 일했다. 유신 독재 시절 통일 운동을 해온 나에게 생겨난 이런저런 오해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나를 친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면 유감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 역설적으로 한국에 나를 지지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남쪽에 친북 인사가 그렇게 많다는 뜻인가. 나는 지금도 수미일관하게 (남북이)공생해야 한다는 그러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宋교수가 북한 인권 상황에 침묵한다는 비난이 있다. 그 때문에 친북이라는 말도 나오는 것 아닌가.

"인권 문제를 가지고 제국주의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내 책에도 썼지만 탈북자 문제를 거론한 적이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탈북한 사람들에 대해 북한은 대사면(大赦免)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몇차례 방문했는가.

"북한에서 열리는 학회 참석차 십여차례 방문했다. 현재 유일하게 하는 북한 연구는 노동신문을 정확하게 읽는 것이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khyo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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