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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상륙때 盧대통령 부부 뮤지컬 관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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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태풍 '매미'가 남부지방에 상륙했던 지난 12일 밤 비서실장, 경호실장, 아들.딸 등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서울 삼청각에서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를 관람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민련 정우택 의원은 22일 행자부 국감에서 "중앙재해대책본부가 비상근무에 들어갔는데 재난을 걱정해야 하는 시점에서 대통령이 연극을 관람한 것이 적절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盧대통령은 부속실에서 미리 추석연휴 일정의 하나로 준비한 뮤지컬 관람을 갔다"고 설명했다.

'인당수 사랑가'는 식사와 공연관람을 함께하는 뮤지컬로 삼청각은 2001년 10월부터 세종문화회관 전통문화공연장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대통령으로서 기본자세가 안돼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민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공무원이 비상근무를 하는데 대통령이 연극을 관람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尹대변인은 다시 "태풍과 관련해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정확히 수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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