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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고장에선] 화원관광단지 개발 본격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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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0여년째 지지부진해 온 전남 해남군 화원면 화원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올들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관광단지로 지정만 된 채 야산과 바닷가로 머물렀던 곳은 현재 도로가 뚫리고 땅을 파거나 다지는 포크레인과 불도저의 엔진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화원관광단지 개발을 최우선 역점 사업으로 선정, 제주 중문단지 2단계사업 분양대금 4백억원을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원면 주광리.화봉리 일대 육지와 바다 1백54만평이 '국토 서남권 해양관광 중심지'로 떠오를 희망에 부풀어 있는 것이다.

?관광단지 추진 과정=신안.진도 등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가까운 화원반도는 화원(花源)이라는 지명답게 빼어난 경관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 크고 작은 섬 수백여개가 잔잔한 바다에 그림처럼 떠있고 사시사철 따스한 기온을 자랑한다.

이 일대를 국민관광단지로 개발하기로 한 것은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이 다도해를 낀 이점을 활용한 '호남권 관광단지'개발을 지시하면서다.

이에 따라 1991년 관광공사는 자회사로 서남관광개발공사를 설립하고 문민정부 들어 1994년 관광단지 조성계획 승인과 사업시행 허가를 받았다.

이듬해 논밭과 임야 등을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화원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잘 추진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보상비를 둘러싼 주민들의 잦은 집단 민원과 IMF 사태 후 서남관광개발공사가 관광공사 서남지사에 흡수되면서 토지와 건물만 매입한 채 개발공사는 흐지부지됐다.

?관광단지 개발 재개=IMF 시절 정부의 공기업 경영혁신 계획에 따라 '잔여 개발사업 중단'조치를 받았었으나 지난해 국무회의에서 '지속적 추진'결정이 나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관광공사는 4백69억5천만원을 들여 토지 1백21만4천평 매입과 건물.어업권 보상을 마무리한 상태다.

현재 관광단지 안을 통과하는 4차선 도로를 비롯한 기반시설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이다. 문화관광부의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사업에 포함되기도 한 화원면 면사무소 소재지~관광단지 진입로까지 4.9㎞도 현재 공사중이다.

전체 개발사업을 선도할 골프장 건설은 올해 초 B건설과 건설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27홀 규모 조성 사업계획을 전남도에 신청해 놨다. 퍼블릭 코스(9홀)와 회원제 코스(18홀)로 나눠 B기업에 퍼블릭 코스 건설비를 부담시키는 대신 회원 코스 부지를 제공하는 식으로 민자를 유치했다. 관광단지 조성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보완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또 관광공사는 미국 LA시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같은 대형 영화세트장과 3백척을 수용하는 국제 수준의 다목적 요트경기장을 만들기로 하고 투자자를 찾고 있다. 콘도미니엄(3백60실).가족호텔(3백실).관광호텔(1천80실).복합상가.식당.휴게소 등의 사업도 내년부터 추진한다.

전남도는 화원관광단지 개발을 '5대 관광분야 사업'에 포함시켜 관광공사와 함께 국내.외 투자 유치 설명회를 열고 있다. 관광공사 서남지사 이철희 팀장은 "시설계획 변경 승인 절차 등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가면 2011년께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망=화원반도 주변에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월출산.도갑사.두륜산.대흥사.다산초당.녹우당.운림산방.영랑생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인근 황산면 우항리에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중생대 공룡화석지가 있다.

또 진도 영등축제.강진 청자축제.무안 연꽃축제 등을 개최하는 지역과 가까워 계획대로 화원관광단지가 조성될 경우 남도문화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영수 관광공사 서남지사장은 "전남권에는 가볼 만한 관광단지가 없다"며 "전국 관광권 균형 발전 차원에서 화원관광단지는 하루빨리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두훈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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