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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토론방] 한나라당의 세대교체론 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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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이 시점에서 물갈이는 필요하고, 물갈이 대상의 여러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들 중엔 정치를 10년 넘게 해온 나이 든 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문제있는 현역 의원들은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 대신 공천 경선에 나이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세대교체에 대해 우려하거나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60,70대의 노쇠한 보수에서 40,50대의 비교적 젊고 건강한 보수가 중심 세력이 되도록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역동성이 살아나고 젊은 층의 지지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만 획일적 기준으로 삼아선 안 된다. 자유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철저히 수호하는 건강한 보수사상이 기초가 되도록 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사는 길은 전면적인 개혁뿐이다. 그런데 세대교체론을 단지 나이가 많으니 물러나라는 것이라고 호도하는 사람들은 결국 기득권 수호가 어떤 정치적인 대의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소위 구세대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면면을 보라. 전두환 정권하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한 이들이 젊은 세대의 변화 욕구에 부응하고 통일과 민족 화해로 가는 길에 동참할 수 있겠는가.

▶세대교체는 시대의 대세다. 그러나 인위적이고 비인격적으로 진행돼선 안 된다. 그분들에게도 명분을 줘야 하며 아름다운 용퇴가 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자연적인 세대교체를 위해 소장파는 구인사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퇴로를 만들어 줘야 한다. 무조건적인 5, 6공 타파 개념의 교체논리로는 지금의 민주당과 같이 사분오열 양상만 가져올 것이다. 소장파는 국민에게 세대교체에 대한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며, 구인사들에 대한 협상과 타협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