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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오페라 '아이다' 공연장 어수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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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며칠 전 오페라 '아이다'를 보고 왔다. 공연 자체는 훌륭했다. 음향이나 출연진.무대 등은 '최고'라는 찬사를 받기에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기획사의 진행능력이나 관람객들의 태도는 최악이었다.

우선 기획사는 공연 시작이 40여분이나 지연됐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방송은커녕 안내방송조차 전혀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공연장 내 음식물 반입금지 표시를 해놓고도 김밥.커피 등을 팔고 있었다.

또 관람객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망원경을 미리 준비해놓지 않아 수천명이 몰려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사태를 초래했으며 잡상인의 출입을 허용하는 바람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관람객들의 태도도 문제였다. 공연 중 촬영 금지라는 공지가 있었음에도 2막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공연 중에 음식물은 물론 술을 먹는 사람도 있었고 박수를 쳐야 할 때와 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고 공연 도중 객석을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최고의 공연은 연출진과 출연진만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다. 좀더 철저한 기획사의 준비와 관람객들의 성숙한 태도가 있었으면 한다.

박성은.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