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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시티 비리 연루 의혹 박순석 신안회장 內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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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검찰이 굿모닝시티 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신안그룹 박순석(朴順石) 회장을 내사 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서영제(徐永濟) 서울지검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朴회장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의혹을 내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徐지검장은 "굿모닝시티 윤창열(尹彰烈.구속) 대표는 깃털에 불과하고 朴씨가 몸통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왜 소환 조사를 하지 않느냐"라는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咸의원은 또 질의에서 "朴씨가 한양 인수와 굿모닝시티 상가 분양과 관련한 건축계획 심의 과정에서 자신과 친분이 있는 10여명의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검찰이 朴회장의 소환을 늦추고 있는 이유가 연루 정치인 중 일부가 현 정권에 부담스러운 인물이기 때문 아니냐"고 물었다.

朴씨가 대주주로 있는 신안상호저축은행 등 신안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12월 굿모닝시티 측에 1백여억원의 사업 자금을 대출해준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또 계열사인 신안저축은행이 지난 2~3월 다른 금융기관들은 굿모닝시티로부터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출금을 대부분 회수해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신안 측은 "신한저축은행이 갖고 있던 굿모닝시티 대출금은 다른 계열사에 넘긴 것일 뿐 회수한 것이 아니다"며 "굿모닝시티에 빌려준 돈은 순수한 투자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국회 법사위는 朴씨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朴씨가 신병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다음달 6일 대검 국감 때 다시 부르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의원은 "朴씨의 불참 사유는 안과 질환과 관련된 것인데 진단서를 발부한 곳이 노무현 대통령의 허리 수술을 담당한 李모씨가 원장으로 있는 병원"이라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전남 신안 출신인 朴씨는 2001년 9월 골프장에서 '내기 도박'등을 한 혐의로 구속돼 지난 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한편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씨가 문희상(文喜相) 대통령 비서실장 측에 접근했던 사실이 이날 국감에서 밝혀졌다.

증인으로 출석한 尹씨는 "올해 4월 文실장의 빙모상에 간 적이 있느냐"는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의 질문에 "다녀온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尹씨는 文실장의 매제인 이상업(李相業) 경찰대학장을 盧대통령 취임 직전 한 음식점과 文실장 빙모 상가(喪家)에서 두 차례 만난 사실도 밝혔다.

尹씨는 "盧대통령 취임 직전 당시 경찰청 수사국장이던 李학장을 부인인 국악인 문재숙씨와 함께 서울 H호텔 중식당에서 만났다"면서 "굿모닝시티 사업이 확장되면 국악단이 필요할 것 같아 만났다"고 덧붙였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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