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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3·1 운동」재조명·계승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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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3·1 운동 70주년을 맞아 천도교·불교·기독교·증산교·원불교 등 각 종교단체와 종교연합 단체들은 3·1운동을 종교적인 측면에서 재조명하고 정신적으로 계승하려는 취지의 기념행사와 강연회 등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종교계는 3·1운동 때 여러 종교가 연합하여 민족해방 운동에 나선 것을 중시하고 오늘날 우리 나라의 다종교 상황에서「통일」등 민족 문제의 해결에 종교가 힘을 합쳐 나갈 수 있는 정신적 기반을 3·1운동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천도교 중앙 총부는 3월1일 제3세 교조인 손병희 묘소를 참배하고 오전11시 중앙대 교당을 비롯한 전국 2백12개 교당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이어 오후에는 안호상씨 등을 초청, 강연회를 연다. 또 천도교 청년회는 파고다 공원에 있는 손병희 동상 참배식을 갖고「3·1정신을 민족 통일 운동으로 되살리자」는 내용의 성명서를 낸다.
불교계는 3·1운동과 불교의 관계를 살펴보고 특히 만해 사상을 재조명하는 행사를 갖는다.
조계종은 3월1일 오전10시 조계사 법당에서 기념 법회를 갖고 33인중 불교 대표인 한용운·백용성의 독립사상에 대한 강연회를 연다.
만해 사상 연구소는 독립 기념관과 함께 오는 28일부터 3개월 동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특별 전시실에서 만해 유품 및 자료 전시회를 갖는다. 서울 지역 불교 청년 단체협의회는 오는 28일 오후7시 조계사 별당에서「3·1민족 독립 운동과 불교」를 주제로 한 기념 강연을 갖는다.
기독교에서는 한국 기독교 교회 협의회가 3월1일 오전 11시 기독교 회관에서 연합 예배를 갖는다.
감리교는 3월1일 오후2시 경기도화성군 제암 교회에서 애국선열 추모 연합 예배를 봉헌한다. 또 유관순 여사를 배출한 매봉 교회(충남 천원군)에서도 추모 예배를 드린다. 감리교는 특별기념예배를 통해 일본 군국주의 강화 움직임을 경계할 예정.
기독교 예장(통합)에서는 공동 예배와 공동기도문을 채택하고 교회별로 연합 예배를 갖는다. 또「기독교가 3·1운동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심포지엄도 갖는다..
서울 YMCA는 오는21일「3·1운동과 평화」를 주제로 70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어 반전평화 운동·민족통일의 전망에 대해 논의한다.
한국 기독교사 연구회는 오는 28일 오후 2시 3·1운동과 기독교를 주제로 3·1운동 참가자의 계층분석·운동상태. 기독교 신앙 문제 등을 다룬다.
아시아 종교자 평화회의 한국 위원회(위원장 강원룡)에서는 민족평화를 위한 종교인 평화선언을 종교 연합으로 낼 예정이다.
증산교에서는 이날 천도교·대종교 등 민족종단 3개 단체와 함께 배달민족 문화 진흥회를 한글 회관에서 창립할 예정이다.
민족 종교를 포함한 민족주의를 연구하고 세미나·회지발간·대학가 민족운동 서클 지원 등을 할 민족 문화 진흥회는 3·1 운동의 민족운동으로서의 정신을 계승한다.
한국종교 협의회는 27일 프레스 센터 20층 국제 회의실에서 3·1운동 70주년 기념 종교학술대회를 연다.「3·1운동의 종교적 의의」를 주제로 한 이날 세미나에서는「불교·유산·천도교·기독교와 3·1운동」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회를 갖는다.<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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