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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新 뜬다" 후끈 단 빛고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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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과 기아가 23일부터 운명의 광주 4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전통의 라이벌인 데다 순위도 지난 21일 현재 공동 2위로 같다. 승-패(73승47패)는 똑같고 무승부에서 한경기 덜 치른 삼성이 하나가 적다.

이번 4연전에서 한발짝 물러서면 3위로 밀려나고 일방적인 리드를 잡으면 1위를 넘볼 수 있다. 게다가 삼성 김응룡 감독과 기아 김성한 감독은 '의좋은 사제지간'이라기보다 서로 편하지 않은 '끈적한 관계'여서 벤치 대결에서도 불꽃이 튄다. 양팀의 1번 타자 박한이(삼성.1백58개)와 이종범(기아.1백57개)은 단 한개차로 최다안타 경쟁을 벌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타자'이승엽(삼성)의 홈런 신기록 여부가 이번 시리즈에서 판가름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민감한 시기에, 민감한 두팀이 다시 만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는 역대 페넌트 레이스 가운데 '더 시리즈(The Series)'로 이름 붙일 만한 최고의 하이라이트다.

22일 1차전에서 양팀은 라이언(삼성.1승1패, 방어율 4.47)과 존슨(기아.7승2세이브, 방어율 2.77)을 선발로 내세워 기선 제압을 노린다. 성적으로 보면 존슨이 월등히 낫다.

그러나 삼성은 투수력의 팀이 아니고 타력의 팀이다. 삼성은 팀 타율 1위(0.289)에다 이승엽(54개)-마해영(36개)-양준혁(29개) 셋이서 기아의 팀 전체 홈런(1백17개)보다 두개 더 많은 1백19개의 홈런을 때린 가공할 만한 홈런의 팀이다.

기아는 팀 방어율 1위(3.65)의 팀답게 마운드의 짜임새가 삼성에 월등히 앞선다. 특히 상대전적 9승1무4패의 전적이 말해주듯 삼성전에 유난히 강하다.

이승엽도 "기아의 김진우(10승5패)가 가장 무섭다"고 말했다. 사이드암 신용운은 중간투수로 삼성전 1승1세이브, 방어율 1.69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하고 있다.

이태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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