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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안방서 '性대결' 펼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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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26.CJ)가 국내 무대에서 성(性)대결을 하게 됐다. 무대는 오는 10월 23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에서 개막할 예정인 SBS프로골프 최강전이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SBS방송은 22일 서울 롯데월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상금 3억원이 걸린 남자대회에 박세리가 초청돼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SBS 이재명 스포츠본부장은 "이번 대회에는 총 1백10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올해에는 남자.여자부를 분리, 여자부 대회는 오는 11월에 별도로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SBS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남자들에 비해 비거리가 떨어지기 때문에 모든 샷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내가 모르고 있는 부분의 기량을 배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박세리의 후원사인 CJ는 "LPGA 공식 투어 이외의 대회 및 이벤트에 출전할 때에는 소속사와 사전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사전 합의가 없었던 SBS 최강전 출전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CJ는 "박선수가 향후 LPGA 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최고의 선수가 된 후 당당하게 PGA 투어에 출전하는 것이 선수 개인으로 보나 소속사 및 국가적으로 보나 가장 이상적"이라면서 "성대결이 우후죽순격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부정적 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굳이 출전을 강행할 이유와 명분이 없다. 박선수가 이런 '쇼 비즈니스'에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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