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전자, 도시바와 光저장기기 합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삼성전자가 일본 도시바와 광(光)저장기기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삼성전자는 "도시바와 광저장기기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면서 "두 회사는 공동 출자하는 형식을 통해 합작회사를 설립하게 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합작회사의 지분은 삼성전자 49%와 도시바 51%다. 이 회사는 CD-ROM.CD-RW.DVD-ROM.기록형 DVD 등 광저장기기 제품의 개발과 마케팅을 전담한다. 제품의 생산은 당분간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기존 공장에서 할 계획이다. 합작회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2%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이윤우 반도체총괄 사장은 "이번 합작회사 설립으로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시너지 효과를 높여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해 광저장기기 시장규모는 2억개이며 2006년에는 2억5천만개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소니와 LCD사업 제휴에 관해 6개월 전부터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합작사 설립 시기는 올해 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22일 밝혔다. (본지 9월 22일자 E1면)

삼성과 소니의 합작사는 LG전자와 필립스가 설립한 LG필립스LCD와 유사한 형태지만 삼성전자의 LCD사업 전체를 분리하지 않고 일부 라인만 소니와 합작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충남 아산시 탕정읍에 20조원을 들여 건설하고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LCD 복합단지가 소니와 합자투자의 유력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복합단지를 대형 TV용 LCD로 특화된 생산체제로 갖출 예정이어서 질 좋은 대형 TV용 LCD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소니의 입장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회사가 아산 LCD 복합단지의 4개 생산라인 전체에 대해 합작을 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아산 LCD복합단지에 2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될 계획이어서 세계적인 기업인 소니로서도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