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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획·탐사기사] 최우수작 심사위원장 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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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대학생 기획.탐사 기사 공모'에는 전국 77개 대학에서 66개 팀(1백4명)이 응모했다. 지난해보다 응모수가 크게 늘었고 기사 질도 향상됐다는 게 중앙일보 측 심사위원들의 평이다.

이번에 처음 심사에 참여하면서 은근히 기성 언론을 뛰어넘는 '충격 르포' 같은 걸 기대했으나 거기에는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일부 응모작은 마치 논문이나 사설처럼 현장취재가 없이 자기 주장만 늘어 놓았다. 이런 기사는 우선 배제됐다.

또 여론조사만을 기사로 옮겨놓은 작품이 많아 기획.탐사보도를 여론조사보도로 오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여론조사 자체로 훌륭한 기사가 될 수도 있지만 기획.탐사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현장취재다.

여론조사는 기사의 설득력.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부속물이면 족하다. 여론조사만으로 기사를 구성한 경우도 많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래도 대학생다운 문제의식과 기본 취재력을 갖춘 18편을 본선에 올려 주제의 참신성과 현장성, 취재력과 내용의 풍부성, 구성.문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의 뉴튼은 의대를 간다'는 다양한 사례와 과학고 출신의 직장인을 추적한 취재력이,'청소년 동성애자 10대 이반'은 새로운 사회현상을 잡아낸 주제의 참신성이 돋보여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청소년…'의 경우 사춘기 호기심 차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한때의 현상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차점으로 낙점됐다.

'대학생 커닝'은 현장성과 흥미성을,'토익코레아'는 문제의식을 높이 샀다.'영등포 쪽방 르포'는 사진기사로 좋은 작품으로 평가됐다.

내년에는 사회 현장에 깊숙이 파고들어 문제점을 보다 심층적으로 취재한 기사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김민환 고려대 교수(언론학).한국언론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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