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시내버스 내년 봄 서울에서 달린다…2년간 시범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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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농수산물센터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124번 수소 시내버스에 승차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달 22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내버스 정규 운행노선에 수소버스를 투입했다. [뉴스1]

울산 남구 농수산물센터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124번 수소 시내버스에 승차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달 22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내버스 정규 운행노선에 수소버스를 투입했다. [뉴스1]

내년 봄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지역에서 수소 시내버스가 시범 운행된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등 도시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2년간 전국 6개 도시의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 버스 30대 투입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 사업이 2020년 하반기 수소 버스의 본격적인 보급에 앞서 기술적인 타당성을 확보하고,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미리 해결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범 도시로는 서울 등 6개 지역이 선정됐다.
지역별로 시범 운행할 차량 대수는 서울이 7대, 광주광역시 6대, 울산 3대, 충남 서산 5대, 아산 4대, 경남 창원 5대씩이다.
지역별 최종 대수는 내년도 예산이 확정되는 다음 달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환경부 대기환경과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참여 신청서를 제출받은 후 수소 충전 기반시설 여건과 지자체의 중장기 수소 버스 보급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역을 선정했다"며 "제작사의 수소 버스 제작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내년 3~4월경에 실제 노선에 투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소 버스의 대당 가격은 8억3000만원 정도이며, 환경부가 2억 원, 지자체가 2억 원, 제작사인 현대자동차가 2억 원 이상을 분담하며 나머지는 운수업체에서 부담하게 된다.

9월 말 현재 전국에는 288대의 수소차가 보급돼 있으며, 2곳에 수소충전소가 설치돼 있다. 현재 설치 중인 충전소는 18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2022년까지 수소차 1만5000대와 수소충전소 310개소를 전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수소차는 충전소에서 연료인 수소를 충전하고, 연료전지에서 수소가 산소와 반응해 물과 함께 전기를 생산하는 차량이다. 생산된 전기로 모터를 움직여 주행하게 된다. 내연 기관과 달리 엔진이 없기 때문에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제주 지역 전기차 충전소 중 대표적으로 인프라 구축이 잘된 중문해수욕장 급속충전소. 프리랜서 장정필

제주 지역 전기차 충전소 중 대표적으로 인프라 구축이 잘된 중문해수욕장 급속충전소. 프리랜서 장정필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전국의 전기자동차 누적 보급 대수는 4만6968대다. 올해 1~9월에 보급된 전기차는 2만1375대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에 전기차 35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기는 지난해까지 933대를 보급했고, 올 연말까지 추가로 1866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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