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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경제 선생님] 새것만 좋아하는 아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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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요즘 골동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골동품은 말 그대로, 희소가치가 있거나 유서깊은 오래 된 물건을 말합니다. 꼭 몇백년 전의 물건만 골동품으로 대접받는 것은 아닙니다. 수십년이 지난 물건 중에서도 오디오.카메라.자동차.미술품 등 몇몇 제품은 국제적인 골동품시장이 형성돼 있기도 합니다.

골동품은 오래 되긴 했지만, 품질이 우수하고 원본(오리지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비슷한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희소성(稀少性)이 높다는 것이지요.

또 골동품엔 그것을 만든 시대와 사람들의 숨결이 담겨있기 때문에 과거에의 향수와 편안함 등을 전해줍니다. 이런 점들이 겉보기엔 구식인 골동품이 세련된 신제품보다 오히려 비싼 값에 팔리는 이유입니다.

골동품에는 이처럼 적잖은 경제원리가 깃들어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만을 선호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골동품이 좋은 소재입니다. 집안에 있는 오래 된 물건도 골동품이란 관점에서 바라보면 훌륭한 경제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아이가 지금 갖고 있는 인형들도 잘 보관돼 대대로 물려지면 나중엔 아주 귀한 골동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해주세요. 인형박물관에 있는 진귀한 인형들 중 상당수도 이런 경우입니다.

아이와 함께 인터넷 상의 경매사이트에서 골동품이 거래되는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별별 종류의 물건이 골동품으로 평가받아 적잖은 값에 거래되는 현장을 실제로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집안의 오래된 물건의 보관과 관리를 맡겨보는 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그 물건과 관련된 가족들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물건의 의미를 되새겨준다면 아이들은 금방 흥미를 느낄 것입니다.

배순영 박사 한국소비자보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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