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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한정식은 고열량食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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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식은 영양과다'.

상에 차려진 대로 먹었다간 살찌기 십상이다.

일반적으로 곡류.채식 위주여서 건강식이라고 생각되던 우리 한정식이 실상은 고열량.고지방.고단백 식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 창원대 식품영양학과 이경혜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서울시내 특급호텔 7곳의 메뉴표와 조리법을 제공받아 분석한 결과 한끼분의 열량이 평균 3천2백8㎉(최고 4천6백50㎉)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인의 한끼 섭취 권장량(약 7백㎉)의 4.5배에 달한다. 호텔 한정식을 한끼만 먹어도 하루 섭취 열량을 초과하게 되는 것이다.

李교수팀은 또 창원에서 영업 중인 한정식집 20곳을 함께 조사했는데 이곳 한정식의 평균 열량은 1천8백21㎉로 호텔 한정식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혈관 건강에 해로운 동물성 지방 함량은 서울 호텔과 창원에서 각각 63g.33g에 달했다. 단백질도 한끼 권장량(약 20g)보다 10배(서울 호텔).6배(창원)나 높았다.

고혈압의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나트륨의 평균 함량도 서울과 창원에서 각각 1만6백71㎎.7천5백18㎎으로 하루 적정 섭취량(3천4백50㎎)을 크게 웃돌았다.

혈관의 찌꺼기가 될 수 있는 콜레스테롤 함량도 호텔 한정식의 경우 2천3백7㎎으로 한끼 적정 공급량(1백㎎)의 23배에 달했다.

전체적으로 식물성 식품은 77%, 동물성 식품은 23%로 식단이 구성됐다.

한끼 평균 가격은 서울 호텔은 5만~15만원,창원은 5만원 선.

이교수는 "우리 한정식은 반찬수가 너무 많고(평균 47가지), 열량이나 영양소가 지나치게 높아 한정식 업소를 자주 이용할 경우 영양과다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한정식에 대한 철저한 메뉴분석을 통해 영양이 과다하지 않고 건강에 유익한 한정식 메뉴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 시내 특급호텔 15곳 중 한정식 식당이 운영되고 있는 곳은 7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호텔에선 한식당이 이미 폐쇄돼 우리 전통 음식이 외면당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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