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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얼굴로 가족재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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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인천=김정배 기자】지난달28일 서해 백궤도서쪽 공해상에서 고기잡이하다 북한경비정에 의해 강제 납북된 인천 태양수산소속 제37태양호(선장 곽량규·30)와 제38태양호(선장 박월남·32)등 어선 2척과 선원22명 전원이 피랍 15일만인 12일 오후3시20분쯤 인천항에 돌아왔다.
선원들은 12일 낮12시40분쯤 인천외항 B-7묘박지에 도착, 관계기관으로부터 간단한 조사와 검역을 받은 뒤 오후3시20분쯤 인천항도크 제1부두를 통해 상륙했다.
이들은 부두에 나와 기다리던 가족 60여명과 이름을 부르며 얼싸안고 10여분간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으나 긴 대화는 못한채 당국이 준비한 2대의 버스에 타고 수협연수원으로 가 휴식을 취했다.
선원들은 면도를 해 깨끗한 얼굴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으나 피랍동안의 긴장이 풀리지 않은 탓인지 다소 상기되고 굳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무사귀환 가족상봉의 안도와 기쁨에 25시간여 긴 항해의 피로도 잊은듯 인천적십자사에서 제공한 가방을 하나씩 들고 버스에 오르면서 가족들에게 손짓했고 일부 선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선원들은 당분간 휴식하며 관계기관으로부터 피랍경위, 출항이후의 조업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가족들의 품에 안기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37, 38태양호는 11일 오전11시30분 남포항을 떠나11일 오후7시쯤 백령도 서북방 25마일지점(북위38도·동경1백24도30분) 해상에서 해경 경비정 2척과 만나 호위를 받으며 시속9노트 속도로 인천으로 항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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