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도 분당신도시 아파트가 판교신도시 개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정부가 뛰는 집값을 잡기 위해 판교 개발계획을 구체화하면서 분당에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수도권 5개 신도시 아파트 매매값이 평균 1.87% 오른 가운데 분당은 3.36%나 뛰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판교 개발 예정지와 붙어 있는 분당구 이매동의 아름마을과 이매촌 아파트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매촌 아파트 호가는 평형 구분 없이 대부분 일주일 새 1천만원 뛴 가운데 중대형 평형의 오름폭이 컸다. 진흥아파트 49평형이 일주일 만에 5천만원 올라 5억~6억원에 시세가 형성됐으며 성지아파트 38평형도 5천만원 정도 뛴 4억1천만~4억8천만원에 이르렀다.
인근 아름마을 삼호아파트 58평형은 3천만원 상승한 5억~5억5천만원, 두산아파트 48평형은 2천만원 호가가 뛰어 4억4천만~4억9천만원에 거래된다. 서현동 해내밀공인중개사무소 이효성 사장은 "정부가 서울 강남권 재건축투자를 사실상 막자 여유 자금이 분당의 기존 아파트로 많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상승세는 시범단지와 양지마을 등 분당 전체 지역에 확산돼 있다. 강남권 집값이 오른 올 상반기에 분당아파트 매매가도 10% 이상 상승했으며 판교신도시 개발계획 발표 이후 더 강세다.
수내동 양지마을 금호 39평형은 한 달 전보다 5천만원 올라 4억7천만~5억2천만원이다. 시범단지 50평형짜리가 지난 7월 5억원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6억원을 호가한다. 건설전략산업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최근 분당 집값이 급등한 것은 신도시 가운데 아파트값이 가장 비싸면서도 투기지역에서 제외돼 있다는 점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