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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으뜸 뷰티 유튜버 유야 “K뷰티 전도사 되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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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6세에 유튜브를 시작한 유야는 친구처럼 공유하는 일상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강정현 기자]

16세에 유튜브를 시작한 유야는 친구처럼 공유하는 일상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강정현 기자]

저 멀리에서 한국에 푹 빠진 유튜버가 있다. 중남미, 특히 멕시코에서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유야(Yuya)’다. 유튜브 구독자 수가 2200만 명으로 멕시코 1위, 중남미 2위, 뷰티 유튜버로는 세계 으뜸이다. 전체 SNS 구독자는 6000만 명. 중남미 시장에 지난해 ‘유야’ 브랜드로 향수·화장품·샴푸 등을 내놓은 청년 사업가이기도 하다. 아시아 에이전시 ‘니치 멕시코’(대표 정희용)의 초청으로 한국에 온 유야를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구독자 2200만 있는 멕시코 스타 #중남미에서도 한국 위상 높아져 #“기초화장 분야에선 한국이 최고”

한국에선 유야를 모른다. 소개해달라.
“25살의 멕시코 유튜버로, 실제 이름은 ‘마리안드 카스트레혼 카스타녜다’다. 16세 때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다.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 등 영상을 다양하게 올린다. 짧은 시간에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헤어 스타일링 영상은 조회수가 4750만건이 넘었다. 메이크업 영상도 팬들이 좋아한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정기적으로 영상을 올린다.”
유야의 유튜브 채널을 무려 2200만 명이 구독한다. 인기 비결이 뭔가.
“전문적이지도 완벽하지도 않다. 자연스럽게 친구처럼 일상을 공유한다. 기획할 때에도 SNS의 코멘트를 눈 여겨 본다. 이런 거 보고 싶다고 하면 그것을 바탕으로 주제를 정한다.”

한국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 2016년 첫 방문 때는 한국인의 친절함과 더불어 “한국 화장품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고 돌이켰다. 그가 꿈꾸던 모든 것이 있었기 때문. 이번 방문에서는 경복궁과 남대문시장, 롯데월드타워를 꼭 들릴 예정이다.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들의 실생활, 그리고 한국의 하이테크”를 두루 느끼고 싶어서다.

왜 하필 한국인가.
“멕시코 사람들이 한국인을 좋아한다. 업무로나 인간적으로나 깔끔하다는 이미지다. 또 최근 1~2년 새 중남미에서 K뷰티에 관심이 높아졌다. SNS를 통해 한국 화장이 알려졌다. 중남미에서도 피부 관리와 기초 화장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한국 화장품이 세계 1위란 걸 대부분 알고 있다.”
K뷰티의 뭐가 인상적인가.
“멕시코에선 강렬한 색상을 좋아한다. 보라색이나 빨간색 아이라인을 실험해보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은 입술에 그라데이션을 주는 투톤 립스틱처럼 아이디어가 섬세하다. 멕시코에서 화장은 화장만을 의미하는데 한국은 기초부터 색조까지 포괄한다. 굉장히 깨끗한 피부 화장에 중점을 두고 눈·입술은 연하게 칠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수출액은 5조5652억원. 2013년 1조4445억원과 비교해 네 배 가까이 늘었다. 중남미에도 2000년대 초 ‘대장금’ 등 드라마로 한류가 태동, 최근 K팝의 인기가 이어지며 K뷰티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샤 등 한국 브랜드가 2011년부터 중남미에 진출했지만 지리적 한계 등으로 아직 대중화되진 못했다.

소개하고픈 K뷰티 아이템이라면.
“중남미에선 붙였다 떼는 마스크팩을 잘 모른다. 처음에는 웃겼는데 써보고 놀랐다. 이를 알리고 싶다. 클렌징 워터나 클렌징 크림은 있는데 클렌징 오일은 흔치 않아 여기에도 관심이 있다. 틴트도 눈여겨 보고 있다. 중남미는 여전히 립스틱을 주로 쓰는데 한국 틴트는 종류가 정말 다양하더라(웃음). 마지막으로 눈썹을 그리면서 정리할 수 있는 아주 얇은 마이크로 파이버 솔은 정말 ‘뉴 테크놀로지’다(웃음).”

그는 “기초 화장은 누가 뭐래도 한국이 최고”라며 “마스크팩을 시작으로 품목을 넓혀가며 중남미에 K뷰티를 알릴 예정이다. 나만 알고 있기 너무 아깝다. K뷰티 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유튜버로 활동하려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제일 중요한 건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해야 한다는 거다. 나도 메이크업을 좋아해 진심으로 하고 있다.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도 9년 동안 했다. 뻔하지만, 인내심와 열정 그리고 즐기는 게 방법이 아닐까.”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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