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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컬릿 대신 떡을 나눠먹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상업주의가 만연시키고있는 서양명절 발렌타인데이(2월14일)를 「청소년 우정의 날」로 바꾸어 우리전통과 접목된 건전한 청소년들의 잔치로 만들자는 반성의 움직임이 강력히 일고있다.
일부 호텔에서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가로 3m, 세로 3.5m 크기의 하트모양 케이크를 만들어 기네스북 세계기록에 도전하는가 하면 제과점과 선물가게들도 연례행사처럼 화려하게 포장된 선물용 초컬릿을 만들어 「발렌타인 대목」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YMCA생활문화클럽 청소년들은 「발렌타인데이를 우리의 잔치로 만들자」는 운동에 나섰다. 서울Y는 11일 오후 친교실에서 「누구를 위한 발렌타인데이인가」를 주제로 청소년 이야기마당을 걸친데 이어 종로 및 명동 일대에서 「발렌타인 성인은 초컬릿을 원치 않았다」「우리의 세시민속을 되찾자」는 등의 피킷을 앞세우고 Y청소년 생활문화클럽 회원들이 친구들에게 보내는 글을 담은 전단을 배포했다. 또 14일 오후2시에는 서울Y 강당에서 엿치기 등 민속놀이를 즐기고 달떡·매화떡·짝떡 등을 나눠먹으면서 우정을 다지는 청소년들의 잔치를 벌인다.
12명의 중·고생으로 구성된 Y생활문화클럽이 최근 3백19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바에 따르면 발렌타인데이가 언제인지를 정확히 아는 응답자가 81%. 그러나 그 유래를 아는 청소년은 6%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발렌타인데이를 막연히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초컬릿을 선물하는 날쯤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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