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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지거든 책 여행 떠나볼까? 책향기 은은한 작은 서점 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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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11월은 책 읽기 좋은 때다. 집에서, 집 앞 카페에서 책을 읽어도 좋지만 이왕이면 책 읽는 이를 반겨주는 공간을 찾아 떠나보자. 도시 속 복합 문화 공간부터 아늑한 자연 속 서점부터 하룻밤 묵는 ‘북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곳까지. 한국관광공사가 11월 가볼 만한 곳으로 전국의 개성 있는 작은 책방 6곳을 선정했다.

 충북 괴산에 자리한 숲속작은책방. 하룻밤 묵었다 가는 '북 스테이'도 가능하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충북 괴산에 자리한 숲속작은책방. 하룻밤 묵었다 가는 '북 스테이'도 가능하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①원주의 오붓한 작은 서점들 

출판 기획자와 동화작가 부부가 운영하는 강원도 원주의 터득골북샵. 숙박도 가능한 '북 스테이' 공간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출판 기획자와 동화작가 부부가 운영하는 강원도 원주의 터득골북샵. 숙박도 가능한 '북 스테이' 공간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원주에는 산골에, 골목 한편에 정겨운 책방이 많다. 작은 책방에 들어서면 정성껏 고른 책과 커피 한 잔, 빛바랜 나무 탁자가 온기를 전한다. 흥업면의 ‘터득골북샵’은 출판 기획자와 동화작가 부부가 운영한다. 차 한 잔은 물론 숙박까지 가능한 서점으로, 작은 숲속 캠프도 연다. 판부면의 ‘스몰굿씽’은 작지만 의미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마당이 아담하고 북카페 형식의 내부는 고풍스럽다. 1000종이 넘는 책이 있으며, 드로잉과 글쓰기 등 소소한 강좌도 진행한다. 원주역 인근 ‘책방 틔움’은 장서 95% 이상이 독립 출판물이다. 카페를 개조해 지난 1월 독립 서적 전문 책방으로 문을 열었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책과 인문학을 주제로 심야 책방을 진행한다.

드로잉과 글쓰기 같은 소소한 강좌도 여는 서점 '스몰굿씽'. [사진 한국관광공사]

드로잉과 글쓰기 같은 소소한 강좌도 여는 서점 '스몰굿씽'.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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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서울의 재발견, 경의선책거리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경의선책거리. [사진 한국관광공사]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경의선책거리. [사진 한국관광공사]

서울 마포의 버려진 철길이 ‘책’을 만나 복합 출판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폐철도 부지에 문학·여행·인문·예술 등 분야별 책방 6곳이 들어서고, 아기자기한 조형물도 설치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연 312일 책 전시와 판매, 강연, 낭독, 저자와 만남, 체험, 교육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경의선숲길의 일부이기도 한 경의선책거리는 산책하다 마음에 드는 책방에 들어가 책을 구경하며 늦가을 오후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와우교까지 250m가량 이어진다. 경의선숲길, 월드컵공원, 하늘공원도 지척이다.

③작가의 방 같은 괴산 숲속작은책방

약 3000권의 장서를 보유한 숲속작은책방. [사진 한국관광공사]

약 3000권의 장서를 보유한 숲속작은책방. [사진 한국관광공사]

충북 괴산군 칠성면 미루마을에 자리한 ‘숲속작은책방’은 2014년 문을 열었다. 가정집을 개조한 책방이어서 작가의 서재나 거실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약 3000권의 장서 대부분은 인문서다. 손님은 책을 고르다가 편히 앉아서 책을 보고, 주인장에게 책을 추천받기도 한다. 책방에는 주인 부부의 따스한 마음이 곳곳에 묻어 있다. 부부가 권하는 책에는 일일이 소개 글과 감상을 적어 띠지로 둘렀다. 침대와 책꽂이가 놓인 다락방에서 하룻밤 묵는 ‘북 스테이’도 가능하다. 괴산에는 화양구곡과 산막이옛길 등 가을 정취를 느끼기 좋은 곳이 많다.

④어린이가 행복한 광양 텃밭도서관

농부네텃밭도서관은 아이들을 위한 자연친화형 놀이터도 갖췄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농부네텃밭도서관은 아이들을 위한 자연친화형 놀이터도 갖췄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전남 광양시 진상면에 자리한 ‘농부네텃밭도서관’은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이자 놀이터다. 작은 연못에서 줄배를 타고, 그 위에선 줄을 타고, 마당 위를 날아다니는 미니 집라인도 탈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서재환 관장이 손수 만든 놀잇감이다. 놀다 지치면 어린이 책 수천 권이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 입장료도, 놀이기구 이용료도 없이 1년 365일 24시간 개방한다. 단 평일에 단체 방문객은 1인 입장료 2000원을 받는다. 도서관 인근에는 끝자리 4·9일에 서는 옥곡오일장이 있다. 길이 2㎞가 넘는 이순신대교와 멀리 여수까지 내다보이는 구봉산전망대, 가을 전어가 유명한 망덕포구도 가보자.

⑤좋은 책은 함께 읽는 대구 물레책방

대구 물레책방은 저자와의 만남, 콘서트,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행사를 여는 헌책방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대구 물레책방은 저자와의 만남, 콘서트,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행사를 여는 헌책방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대구 수성구 물레책방은 특이하다. 평범한 헌책방 같지만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는 복합 문화 공간이어서다. 순환과 상생을 의미하는 ‘물레’라는 이름처럼 수많은 책이 물레책방을 드나든다. 책방지기가 특별히 아끼는 책은 손님들과 함께 읽기 위해 팔지 않는다. 대구 문인의 작품을 모아놓은 서가도 특별하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지만, 저녁에 불을 밝히는 날도 많다. 영화 상영, 콘서트, 저자와의 만남 등 매달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⑥책 천국, 파주출판도시 

다른 서점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다. 그래도 파주 출판단지에서 책 향기에 파묻혀 가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다른 서점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다. 그래도 파주 출판단지에서 책 향기에 파묻혀 가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경기도 파주는 책에 관한 모든 것을 즐기며, 쉼을 누리기 좋은 공간이다. ‘지혜의 숲’과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을 품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부터 책을 보며 쉬기 좋은 개성 만점 책방과 북카페가 회동길과 광인사길을 따라 들어섰다. 갤러리와 전시관, 박물관도 있어 심심할 겨를이 없고, 온갖 모양의 건축물도 호기심을 끈다. 요즘 파주에서는 마장호수 흔들다리와 감악산 출렁다리가 가장 인기다.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보며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 11월 초 아름다운 단풍과 빛축제가 펼쳐지는 벽초지문화수목원이 마장호수에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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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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