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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카불 선두입성경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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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페샤와르 AFP=연합】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의 철수완료로 수도 카불 함락이 시간문제로 임박해짐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회교 반군단체 간에 카불 해방자로서의 영예를 차지하기위한 선두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페샤와르에 본부를 두고있는 대부분의 무자헤딘 사령관들은 카불은 현「나지불라」친소련정권 내부의 알력과 아프가니스탄 반군의 압력으로 유혈사태를 빚지 않고도 붕괴로 마무리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있다.
카불 근처에 본부를 두고있는 한 반군사령관「하크」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카불에는 우리에게 협력을 하는 3만 5천명의 우리 편 시민이 있다』며 카불 봉쇄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만일 우리 사령관들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종간 투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회교반군은 8일 수도 카불 중심부에 로켓 공격을 가해 7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했다.
반군이 발사한 로켓 1발은 밀가루와 식용유 배급을 받기 위해 집결한 한 배급소 근처에서 폭발했으며 아프가니스탄 TV방송은 이 공격이「나지불라」대통령정부를 타도하려는 회교반군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는데 지난 얼마동안 포격이 평상시보다 적어 비교적 평온했던 카불에 반군의 로켓 공격이 가해지기는 오랜만이었다.
또 아프가니스탄 무자헤딘 반군은 동부와 서부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킨 가운데 여러 도시에서 소련군으로부터 군용비행장과 진지를 인수받는 아프간 정부군을 공격, 살상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8일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아프가니스탄 회교반군이 동부지역에 4백 30개 그룹 약 1만 2천명을, 그리고 서부지역에 1백 48개 그룹 약 5천명을 투입해 철수중인 소련군과 인수인계작전을 벌이고있는 아프가니스탄 공산정부군에 대해 7일 하룻동안 집중적인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 가운데「자히르·샤」전 국왕의 복위를 원하는 왕정복귀지지 군중 수천명이 8일 반군단체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25명이 부상했다.
【카불·이슬라마바드 AP·AFP·로이터=연합】회교 반군에 포위돼 있는 카불의 아프가니스탄 현정부는 소련주둔군의 철수 후 반군과의 결전에 대비하기위해 7만 5천명의 공산당원들에 동원령을 내리고 무기를 지급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외무성의「아마니」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정부는 방위력 강화를 위해 수도 카불의 당원 3만명과 기타 여러 도시·촌락의 당원 4만 5천명 등 모두 7만 5천명의 당원들을 동원, 무장시켜 오는 15일 소련군의 철수가 완료되는 이후의 사태에 대비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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