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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오른 文 대통령 "김정은, 한라산 구경 시켜줄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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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아마도 ‘백두에서 한라까지’ 이런 말도 있으니까 원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서울 종로구 북악산 산행을 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10.28.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서울 종로구 북악산 산행을 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10.28.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출입기자단 및 참모들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등산을 하면서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어디를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번(평양정상회담)에 제가 (백두산 천지에)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로 서울 답방을 할 때 정말 어디를 가야 할지 조금 걱정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직 일정이 구체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며 “일정이 잡히면 얼마의 시간을 보낼지 알 수 없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일정을 잡아야죠”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성사 가능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이처럼 언급함에 따라 김 위원장의 답방이 유력해졌다는 평가가 청와대 내부에서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서울 종로구 북악산 산행을 하고 있다. 2018.10.28.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서울 종로구 북악산 산행을 하고 있다. 2018.10.28.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성북구 홍련사에서 출발해 숙정문을 거쳐 청운대, 북악산 백악마루, 창의문까지 약 3.3㎞ 코스를 기자단과 함께 산행했다. 지난해 취임 후 첫 주말(5월 13일) 북악산에 오른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산행에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진 20여 명도 동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서울 종로구 북악산 산행을 하고 있다. 2018.10.28.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서울 종로구 북악산 산행을 하고 있다. 2018.10.28.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산행에서 "남은 두 달 동안 국정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정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게 가능한가. 가계 같으면 이번 달 집수리를 마치고 다음 달에는 겨울 준비를 하고 이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국정은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지 않는가”라면서 “외교적으로도 할 일이 많고, 경제면에서도 할 일들이 많아서 딱히 답하기가 어려운데, 어쨌든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가 절대 실패하지 않도록 정말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도록 북한, 한편으로는 미국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가 거시적으로 경제지표가 어떻든 간에 국민께서는 민생 면에서는 다들 어려워하시기 때문에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도 정책 기조인 소득주도 성장ㆍ 혁신 성장ㆍ공정 경제를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그러려면 이제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한데, 많은 입법 뒷받침도 필요하고, 그런 면에서 국회와 잘 협력해야 하고 필요한 예산안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서울 종로구 북악산 산행을 하고 있다. 2018.10.28.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서울 종로구 북악산 산행을 하고 있다. 2018.10.28.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어떻게 체력 관리를 하느냐"고 묻자 웃으며 “이것은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질문”이라면서 “특별히 하지는 못하고 청와대 뒷산, 북악산 쪽 산책을 시간 나는 대로 하는데, 대체로 걷고 하는 것이 나로서는 건강관리도 되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도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산행 코스와 관련해 “1968년 1·21 사태(김신조 사건)를 아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그 이후로 여기가 전면 통제가 됐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개방을 했는데 북악산을 전면 개방하지는 못하고 성벽로를 따라서만 개방을 했다”며 “북악산도 앞으로 점점 더 개방을 넓혀나가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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