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무역사무소 올 중반에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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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콩=박병석특파원】한국과 중국은 올해 중반기쯤 서울과 북경에 각각 한중무역사무소를 교환설치하며 이들 무역사무소는 관계당국의 위탁형식으로 비자발급 사무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4일 믿을만한 복수의 중국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이미 중국국제무역촉진회(CCPIT) 이름으로 이선기 대한무역진흥공사사장에게 2월 중순 북경을 방문, 구체적 협의를 하자는 뜻을 전달했다고 이들 소식통들이 밝혔다.
북경과 서울에 교환 설치되는 한중무역사무소의 개설시기는 4∼5월 예정인 중소정상회담이 끝난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리위」(이유) 중국국제상회 산동상회회장을 단장으로 한 산동성방한단과 대한무역진흥공사는 88년 말까지 각 5명 내외로 구성되는 무역사무소를 서울과 산동성에 설치키로 하되 세부사항은 대한무역진흥공사 대표단이 산동성을 방문, 최종 합의키로 하는 내용의 비망록을 교환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당시 한국에서는 전국기관인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중국중앙기관이 아닌 일개 성과 대등한 위치에서 무역사무소를 교환 설치한다는데 대한 비판이 있는데다 산동성측이 그나마 홍콩현지법인의 자회사형식으로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기를 희망해 양측간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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