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주둔 베트남 군 철수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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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AP·AFP=연합】「예두아르트·셰바르드나제」소련외상과 첸치천(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은 2일 북경에서 30년만에 첫 중소외상회담을 갖고 베트남군의 캄푸치아 철군을 비롯, 양국간의 주요현안에 대해 대체적인 합의에 도달함으로써 양국관계개선에 진전을 이룩했다.
두 외상은 이날 3시간에 걸쳐 회담을 가졌는데 이조성 중국외교부대변인은 『우호적이고 솔직하며 실용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 날 회담에서 쌍방은 지금까지 양국관계 개선의 주요 장애가 돼 온 캄푸치아 문제해결을 주로 논의했다』고 밝히고 중국과 소련은 베트남이 캄푸치아로부터 가능한 한 빨리 철군해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대변인은 그러나 중소쌍방이 캄푸치아 문제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양국이 캄푸치아 문제에 대해 아직 이견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북경주재 소련대사관원인 「비아체스와프· 두힌」은 이날 회담에서 「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서기장과 중국의 실권자 「뎡샤오핑」(등소평) 간의 양국정상회담 준비문제가 집중논의 됐다고 밖혀 중국측과 다소 상반된 견해를 보였으나 캄푸치아 문제가 더 이상 양국관계의 장애가 될 수 없다고 말해 이 문제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소련소식통들은 양국관계개선에 역사적 전기가 될 정상회담이 오는 4, 5월께 이뤄질 것으로 전했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중소양국이 이날 회담에서 국경지대의 군비·병력감축을 협의하기 위한 공동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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