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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정부 자임하는 文정부도 실망"···촛불 2주년 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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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불러온 촛불집회 2주년을 기념하는 집회가 열린다.

박근혜퇴진촛불 2주년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오는 27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월호 광장에서 '촛불 2주년 기념대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촛불집회 1주년 대회'가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김경록 기자.

'촛불집회 1주년 대회'가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김경록 기자.

조직위는 "촛불 항쟁으로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고 국정을 농단하던 적폐세력들을 감옥으로 보냈다"며 "이 땅 70여년의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로 만드는 거대한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는 말로 촛불 집회의 의의를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촛불 정부'라고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 역시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조직위는 "적폐청산은 일부에 그쳤다"며 "위안부 야합은 여전히 파기되지 않고 있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역시 지속되고 있다. 최저임금 개악과 은산 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 완화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역주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말하는 사회 여러 분야의 역주행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발사대 추가배치 ▶파기되지 않은 한·일 위안부 합의 및 반환되지 않은 위로금 10억엔 ▶삼성 이재용 회장 석방 ▶인터넷은행 및 규제프리존 법안 통과 ▶사법농단 수사 방해 등이다.

조직위는 "촛불 항쟁 이후 우리 사회 전반에서 그간 지속돼 온 억압에 대한 폭로와 저항이 분출됐지만 우리는 여전히 촛불 민의가 요구하는 새로운 사회로의 길을 가로막는 수많은 적폐들과 맞서고 있다"며 "청산되지 않은 적폐세력들이 국회, 정부, 사회 내에서 촛불 민의를 부정하고 왜곡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촛불에 의해 탄생했다고 자임하는 정부 아래에서도 촛불 민의가 관철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이 현실은 촛불의 주역인 국민이 다시금 당시 민의를 성찰하고 그 실현을 위해 투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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