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700, 코스피 2100 붕괴...한국 증시 패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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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지수가 전일대비 19.7포인트 떨어진 699.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2100선이 무너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8.10.24/뉴스1

24일 오후 서울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지수가 전일대비 19.7포인트 떨어진 699.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2100선이 무너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8.10.24/뉴스1

24일 코스닥 지수가 7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도 결국 종가 기준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2100선을 하회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9.70포인트(2.74%) 떨어진 699.30에 종료됐다. 코스닥 지수가 7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2일(694.96)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07포인트(1.12%) 오른 727.07로 시작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폭이 커지면서 결국 700선을 내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10억원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3억원, 370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의 '매도 폭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지수 역시 이날 결국 '심리적 지지선'인 21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2포인트(0.40%) 하락한 2097.5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는 2092.10까지 내려가 전날 기록한 연중 최저치(2094.69)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지난해 3월 10일(2097.35) 이후 1년 7개월만의 최저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팔자’ 양상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0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닷새 연속 ‘팔자’ 행진이다. 개인도 214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만 505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제약·바이오주의 하락이 지수 전체를 끌어내리는 양상이다.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대비 각각 8.52%, 6.99%까지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3.59%), 신라젠(-4.66%), 셀트리온제약(-5.75%) 등 주요 제약·바이오주도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엔터주의 약세도 눈에 띈다. 스튜디오드래곤(-5.26%), JYP(-20.13%), SM(-15.09%) 등 주요 엔터주가 전일 대비 큰 낙폭을 보였다. 최근 증권사들이 엔터주의 3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은 전체적으로 성장주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불안해지거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게 되면 낙폭이 클 수밖에 없다”며 “최근 며칠간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냈고, 셀트리온 투매로 인해 제약·바이오 투자 심리 위축되면서 코스닥 낙폭 더 크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이고, 미국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열려 있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본다면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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