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무용제 운영방식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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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한민국 무용제 운영방식이 올해부터 달라진다. 오는 10월11일부터 11월1일까지 제11회 대한민국 무용제는 한국무용협회(이사장 강선영) 단독 주최로 종전의 국내무용단 경영방식에다 외국무용단을 초청하여 국제적인 무용축제의 요소를 가미하여 진행한다.
또한 무용제 참가단체 선발은 종전 대본심사만을 해온 것의 폐단을 시정, 대본과 함께 실기 비디오 테이프를 첨부하여 심사토록 했다.
우수한 창작무용 공연을 통해 무용창작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무용제는 올해로 그 주관처가 종전의 한국문예진흥원과 한국무용협회공동에서 완전히 한국 무용협회 단독으로 넘어왔다.
따라서 보다 많은 재량권을 갖게된 무용협회는 무용제 규모를 국제적인 무용축제로 키우고 초청범위도. 공산권과의 개방시대에 맞춰, 소련·동구·중국, 특히 연변지역 한국무용단 초청 등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이들 무용단의 초청공연은 한국무용단이 공산권에 가 공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협회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초청계획을 확정키 위해 미 이사장 등 일행이 2월중 중국을 방문한다.
한편 항노 무용인 초청공연 무대도 마련한다.
무용제 운영은 대한민국 무용제 운영위원회와 공연심사 위원회가 맡기로 했고 각 위원회는 무용전공자 외에 무용평론가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20일 구성된 올해 대한민국 무용제 운영위원회는 당연직인 강선영 위원장, 이용권 문예 진흥원부원장과 송범 (한국무용) 임성남(발레) 육완순(현대무용) 장의근 (평론) 이상일 (평론)씨 등으로 구성됐다.
대본심사 위주의 작품 심사단을 개선키 위한 방법으로는 40분 내외의 참작무용의 작품 줄거리, 구성·안무 의도를 2백자 원고지 10장 내외로 제출하고 10분 이상의 무용단 실기를 보여줄 수 있는 비디오 테이프를 함께 내도록 했다.
이는 작품대본에 맞는 안무자의 안무능력과 무용단의 공연가능성을 살필 수 있기 위해서다. 사실상 종래에 대본만으로 공연단체를 선발했던 것은 문장 구성력만으로는 공연예술 수준을 알 수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무용협회는 선발단체에 가능한 한 많은 연습시간을 준다는 의미에서 5월1일부터 31일까지 참가 희망 단체의 신청을 받은 후 수준에 따라 10개 내외의 단체를 선발할 것이라고 한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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