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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제수 용품값 껑충-대목 앞둔 시장·백화점 시세와 표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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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설날(2월6일)을 일주일 앞두고 재래시장은 구정경기가 일기 시작하는 반면 속임수세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백화점 가는 아직도 썰렁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신정이 휴가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는데 비해 제례 및 인사치레, 가족·친지 모임으로 돼가고 있는 구정은 자연 「먹고 즐기는」쪽으로 씀씀이가 늘기 마련. 특히 올해는 3일 연휴의 설날이 되면서 중소기업 등의 사원선물 등 민간소비가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는 상인들의 기대다.
당국은 그렇지 않아도 많이 오르고 있는 물가문제를 의식, 관련 성수품의 방출확대 및 조기출하 유도 등 의욕적인(?) 구정물가대책을 펴고있으나 대목을 겨냥한 상혼과 오름세심리의 팽배, 유통에 속속 파고들 수 없는 행정력의 한계 등으로 물가걱정이 한층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재래시장의 표정과 성수품 시세동향 등을 살펴본다.

<하루가 다르게 오름세>
구정전 3,5일새 제수용품수요가 몰리는 재래시장들은 아직 특별한 매기랄 게 없으나 대목을 타고 들먹이는 일부 성수품들의 가격은 벌써부터 하루가 다르다.
28일 경동시장 시세를 보면 무엇보다 제삿상에 많이 오르는 조기(부서) ·숭어·도미 등 고급수산물들이 웬만한 것 마리당 3천5백∼4천원선으로 1주일새 5백원 정도가 껑충 올랐으며 반짝 경기로 수요가 한정돼 몇 년째 5백원 선이던 약과·당과·산자류 조차 올해는 봉지당 8백원(산자1천5백원)을 줘야 산다.
씀씀이가 커진 점을 반영한 탓인지 도라지·고사리 등 나물류는 4백g 근당 각각 1천원, 1천7백원 선으로 5백원 미만을 들고 나가서는 만져보기도 어렵고 햇 김치수요가 큰 통배추도 통당 1천∼1천4백원(상품)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육류가격은 수입육발줄확대·수입쇠고기 전문점개설 등 당국의 가격안정화 및 유통구조 개선책에도 불구, 수입육이 국산으로 둔감 돼 팔릴 소지가 여전한 가운데 근당 6천2백∼7천3백원(쇠고기)의 높은 시세를 그냥 유지, 4천원대이던 작년연초와는 비교도 하기 힘든 정도.
북어 편것이 10마리 한 묶음에 며칠새 5백∼1천원씩 올라 8천원선에 거래되는 것을 비롯, 선물수요가 있는 김·마른오징어 등 건어물류 값도 꿈틀대고 있다.
다만 건과류는 대추(ℓ당4천∼6천원)가 지난 추석 무렵보다 1천원내외 오른 것을 제하고는 밤(Kg당 상품1천5백원) 곶감(1백개 접당 중품 1만5천원선) 등의 시세가 비교적 안정돼있고 찹쌀(한말 1만원) 녹두(깐 것 7백80g 한되 2천7백원)등도 풍작으로 지난해보다 시세가 낮아 최근의 「물가 고」에 예외가 되고있다.

<하루매상 평소의 2배>
남대문시장내 포키·마마· 브루뎅 등 아동복상가들은 백화점이 속임수바겐세일로 서리를 맞고 있고 한동안 계속되던 이상난동이 강추위로 돌변한데 적지 않은 기대로 부풀어 있다.
추위가 예보된 26일께부터 지방상인들이 몰리기 시작하여 원아동복상가의 경우 요즘 하루 매상이 평소의 배 가까이 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백화점은 풀죽은 모습>
재래시장이 설날 대목을 노리고 기대에 부풀어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백화점 가는 완전히 풀죽은 표정.
롯데·신세계·현대·미도파 등 대형백화점들은 31일을 전후해 팽이·연 등 민속용품코너와 식품·잡화를 중심한 선물안내센터 등을 개설할 예정이나 불공정거래 적발 후 발길이 뜸해진 고객을 끌어들이기에는 힘겨운 분위기.
특히 광고를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 판촉을 유도하기 어려워 그야말로 찾아오는 고객이나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게 각사의 공통된 얘기들이다.

<내4일까지 집중 방출>
농·수·축협의 공판장이나 직매장을 이용하면 구정성수품을 시중보다 안정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정부의 구정농수산물가격 안정화 시책에 따라 예년과 마찬가지로 쌀·콩·쇠고기·돼지고기·사과·배·조기·명태·김 등 9개 품목이 26일부터 2월4일까지 집중 방출돼 이들 매장을 통해 일반에 판매된다.
농협매장에서는 무제한 방출되고 있는 정부미 외에 일반미를 8만8천원(80Kg가 마당)에 싸게 판매하며 수협은 조기·명태·삼치·고등어·갈치·김 등 모두 5천4백20t의 수산물을 확보, 청량리와 가락동 공판장을 통해 판매하는데 가격은 시중시세보다 평균 15%이상 싸게 책정돼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축협이 지정한 수입육전문점 및 슈퍼마킷 특설코너를 이용할 경우 현재 시중에서 흔히 한우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는 수입쇠고기를 속는 일없이 「제값 주고」(일반정육 6백9근당 3천8백40원선, 포장육 상등기준 3천1백50원)살수 있다. <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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