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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오염 주범은 "합성세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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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합성 세제보다는 비누를 쓰고, 못쓰는 배터리와 형광 등은 일반 쓰레기와 분리해 버린다. 살충제 대신 끈끈이로 바퀴벌레를 잡는다. 스프레이 장치가 된 화장품 등은 피하고 자동차 운행도 줄인다.』
이는 지난주 국제 존타 서울 클럽 (회장 이운경) 월례 회의에서 백명현 교수 (서울대·화학)가 발표한 「환경 오염과 생활인의 자세」를 주제로 한 강연 요지다.
백 교수는 우리가 무심하게 행하는 생활 습관이 환경 오염의 원인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오늘날 가장 심각한 환경 오염은 마시는 물, 숨쉬는 공기, 식물을 키우는 흙의 오염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마시는 물을 오염시키는 주범은 인산염을 함유한 합성세제.
인은 수중 생물이 자라는데 필수적인 물의 산소 성분을 없애 생물이 죽어 물을 썩게 한다. 따라서 합성세제는 사용량을 줄이고 비싸더라도 무인 세제나 비누를 쓰는 것이 좋다.
사용하고 버린 소형 전지·거울·형광 등에는 인체에 해로운 수은이 들어 있다. 수은 성분이 땅에 스며들면 토양이 오염되고 결국 인체에 들어가면 배출되지 않고 축적된다. 사용한 소형 전지 등은 반드시 두꺼운 비닐봉지에 싸서 버려야한다.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 집안팎에 뿌리는 DDT계의 살충제·제초제 등에는 합성 과정에 유독성 염소가 불어 있는 탄화수소가 사용된다.
이 성분이 먹이사슬을 통해 인체에 들어가면 배출되지 않고 지방층에 축적돼 병의 요인이 된다. 살충제 대신 끈끈이 등을 이용해 벌레를 잡는 것이 안전하다.
향수, 뿌리는 약 등 병에 담아 스프레이로 사용하는 제품들에는 프레온 가스가 이용된다. 이 가스가 대기 중에 과도하게 배출되면 대기 상층부에 떠 있으면서 지구상에 과도한 자외선 통과를 막는 오존층을 파괴한다. 따라서 지나친 자외선으로 피부암을 유발케 한다.
휘발유·나무 등을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생긴다. 대기중에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아지면 온실의 유리처럼 지구에서 발산되는 열의 방출을 막아 지구의 온도를 높여 남극의 빙산이 녹는 등 각종 기상 이변을 낳는다는 것이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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