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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승리 한용덕 "삼중살 때? 끝나는 줄 알았다"

중앙일보

입력

9회 결승타를 때려내는 한화 김태균. [연합뉴스]

9회 결승타를 때려내는 한화 김태균. [연합뉴스]

"이렇게 끝나나 싶었다." 프로야구 한화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준PO·5전3승제)에서 승리해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화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PO·3차전에서 넥센을 4-3으로 이겼다. 홈 대전에서 열린 1·2차전을 내주고 벼랑에 몰렸던 한화는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서 이긴 건 2007년 10월 12일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5-3) 이후 11년 20일 만이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한용덕 한화 감독과 선수단. 프리랜서 김성태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한용덕 한화 감독과 선수단. 프리랜서 김성태

홈에서 2패를 당한 한화는 선발 투수로 장민재를 내세웠다. 장민재는 뛰어난 제구를 바탕으로 4와3분의1이닝 2실점 호투했다. 이후 임준섭-이태양-김범수-김성훈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8회 1사 등판한 마무리 정우람은 1과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승리는 간판 타자 김태균이 결정지었다. 김태균은 3-3으로 맞선 9회 초 1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올해 감독으로 부임해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둔 한용덕 감독은 "나와 선수들 모두 좋은 경험이다. 이런 큰 경기를 하면 내년을 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장민재가 잘 던져줬다. 벼랑 끝에 몰렸었는데 전혀 흔들림없이 안정적으로 던졌다. 김태균과 호잉이 조금씩 살아나서 자기 몫을 제대로 해줬다. 경험이 적은 중간 계투도 대단한 피칭을 했다"고 전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역투하는 한화 마무리 정우람. 프리랜서 김성태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역투하는 한화 마무리 정우람. 프리랜서 김성태

한화는 경기 초반인 2회 2점을 먼저 뽑았다. 그러나 무사 1,2루에서 김회성이 3루 땅볼을 쳤고, 삼중살로 연결돼 추가득점에 실패해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한용덕 감독은 "이렇게 끝나나 싶었다. '안되는 건가'란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회성이가 수비에선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했다. 1할대 타율에 그치고 있는 정근우에 대해선 "대안이 없다. 근우가 해줘야 한다"고 믿음을 보냈다.

한화는 4차전 선발 투수로 박주홍을 예고했다. 한용덕 감독은 "오늘 경기 뒤 결정했다. 넥센 테이블세터가 주로 왼손 타자로 나와서다. 선발로 길게 가면 좋겠지만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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