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명 휴일 잊은 자원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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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주말과 휴일을 맞아 20~21일 영남.강원 지역에선 태풍 '매미'의 피해를 복구하느라 총력전이 펼쳐졌다. 공무원.군인.경찰은 물론, 자원봉사 시민과 학생 등 연인원 2백만명이 태풍의 상흔을 씻어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태풍 피해가 가장 컸던 경남도는 20일 5만명에 이어 '태풍 피해 복구 범도민 일손 돕기의 날'로 정한 21일 1백만명을 동원, 쓰레기 청소와 벼 세우기 작업 등을 했다.

특히 경주 불국사 스님 및 신도 2백여명이 진해시 용원2동 일대에서 청소 및 가재도구 정리작업을 벌이는 등 전국에서 자원봉사의 손길도 잇따랐다.

부산시에선 이날 강서구 가덕도 일대에서 공무원.군인.대학생 등 20여만명이 복구활동에 나섰다. 이에 앞서 부산에선 '태풍 피해 범시민 복구의 날'로 정한 20일 50여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강서구와 기장군 등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복구활동을 펼쳤다.

대구시도 21일 7천5백여명의 인력과 2백여대의 중장비를 동원해 시내 교통통제 구간을 모두 해소하고, 침수지역 복구작업을 96%까지 마쳤다.

이날 2만여명이 복구에 참여한 경북에선 서울시가 지원한 17명의 인력과 굴착기 4대 및 덤프트럭 11대가 울진군 서면 왕피리 등의 유실 도로 복구에 투입되는 등 수도권에서 보내온 인력과 장비들이 힘을 보탰다.

강원도에선 20~21일 1군 사령부가 연인원 8천여명의 장병과 1백80여대의 중장비를 동원해 도내 36개 지역에서 침수 가옥 및 유실 도로 복구작업 등을 했으며, 전국 사회단체와 기업체 등에서 온 자원봉사자 1만2천여명이 쓰레기 청소와 벼 세우기 등의 일손을 보탰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중장비 부족을 호소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삼척시 도계읍사무소 김상규(54)총무과장은 "20여 응급복구 현장에 중장비를 우선 투입하다 보니 시내 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덤프트럭과 굴착기가 20대씩만 추가 지원되면 일주일 정도면 원상복구가 가능할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대구.삼척=허상천.정기환.홍창업 기자<jhersc@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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