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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문화유산 남한산성에서 단풍 절경 감상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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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남한산성 문화재 행사에서 출연자들이 장단에 맞춰 당시 춤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 광주시]

지난해 열린 남한산성 문화재 행사에서 출연자들이 장단에 맞춰 당시 춤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 광주시]

'한번도 함락된 적 없는 천연 요새', '험산 속 아름다운 산성.'

12~14일까지 사흘간 남한산성 문화제 #성곽 걷기, 무예체험 등 44개 프로그램 #남문~동문 잇는 오색단풍 특히 절경 #지난해 방문객 40%가 9~12월에 몰려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성(南漢山城)은 역사적으로 건축학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다. 2014년 유네스코(UNESCO)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정도였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 남한산성은 단풍 명소로 더 유명하다. 지난해 남한산성을 방문한 관광객 11만5567명(남한산성 행궁집계) 중 40.3%가 9월~12월에 몰렸다. 남문에서 동문까지 이어지는 길의 오색 단풍이 특히 장관이다.
올해도 남한산성 단풍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23회째를 맞는 ‘광주 남한산성 문화제’다. 12~14일 사흘간 ‘남한산성, 세계를 품다’는 주제로 열린다.
이번 문화제는 남한산성 일대에서 행궁문화와 역사체험, 무예, 성곽투어 등 44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열린 남한산성 축제 때 근위대들이 남한산성 남문을 지키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 광주시]

지난해 열린 남한산성 축제 때 근위대들이 남한산성 남문을 지키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 광주시]

첫날에는 군사 훈련을 받는 병사들의 노고를 위로했던 ‘호궤 의식’이 열린다. 이어 조선 후기군영 악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남한산성 수어청의 ‘취고수악대’의 연주가 펼쳐진다.

행궁문화마당에서는 왕과 왕비, 신하·궁녀·내시들이 등장하는 ‘왕실 시찰’이, 행궁정문인 한남루 앞에서는 호위 군사의 위엄을 엿볼 수 있는 근무 교대식이 재현된다.
체험으로는 호패 만들기, 장군 및 포졸 돼 보기 등이 준비됐다. 뮤지컬 ‘달을 태우다’ 갈라쇼도 열린다.

지난해 열린 남한산성 축제 중 열린 취고수악대의 행렬하는 모습. [사진 광주시]

지난해 열린 남한산성 축제 중 열린 취고수악대의 행렬하는 모습. [사진 광주시]

무예 마당은 연무관(演武館)에서 병자호란 당시 조선 군사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행사장에서는 조선 전통 무예 십팔기도 배울 수 있다.

성곽투어 마당은 남한산성 트레킹 등을 통해 산성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홈페이지 사전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밖에 행궁공원 남한산성 방문자 센터 주변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소품 등을 볼 수 있는 문화 체험과 세계 의상체험, 세계 먹거리체험, 세계 맥주페스티벌 등 4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남한산성은 1624년 조선 인조 때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남한산성은 적으로부터 단 한 번의 함락도 허락하지 않은 곳으로 유명하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청나라 2대 황제 홍타이지(皇太極)를 향해 세 번 절하고 아홉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의 치욕을 겪기도 했지만, 성을 빼앗기지는 않았다.
남한산성 단풍은 침괘정 일대를 노랗게 물들인 은행나무잎이 특히 장관이다. 침괘정의 정확한 한자어는 침과정(枕戈亭)이다. '창을 베개로 삼는다'는 뜻으로 병자호란의 치욕을 되새기자는 의미가 담겼다.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사진 광주시]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사진 광주시]

신동헌 광주시장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광주 남한산성문화제에 시민 여러분을 초대한다”며 “완연해진 가을, 단풍이 가득한 남한산성의 역사 체험을 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오는 2022년까지 남한산성을 역사·문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사업비만 196억3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기도 광주=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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