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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화상채팅 통해 진로·직업 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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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지난달 14일 서울 양평동 한 스튜디오에서 임은정 성우가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지난달 14일 서울 양평동 한 스튜디오에서 임은정 성우가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우와~ TV에 우리 얼굴 나온다! 옆 반 애들도 보이네!”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전국 어느 학교든 진행 가능 #4개교 학생 동시 참여 수업 #멘토·또래와 즉시 질의응답

 “이제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수업을 시작할게요~! 화면 속 학생들 모두 집중해 주세요!”

 마이크 앞에 앉은 진행자와 멘토가 있는 모습이 화면에 큼직하게 나타나고, 교복 입은 학생들의 모습이 하나둘씩 보인다. 교실 한 곳만 보이는 건 아니다. 3~4개 교실 속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분할된 화면 위에 나타난다.

학생과 교사, 칠판 등이 전부였던 교실에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바로 영상으로 대화하는 ‘화상채팅’을 교육에 활용한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모습이다. 원격영상 진로멘토링은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주관하는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국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원격영상 진로멘토링에 참여한 멘토가 모인 ‘멘토데이’ 행사. 프리랜서 김동하

원격영상 진로멘토링에 참여한 멘토가 모인 ‘멘토데이’ 행사. 프리랜서 김동하

교육부 주최 프로그램

이 수업은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농·산·어촌 지역에서도 활발히 진행된다. 멘토가 직접 교실을 찾아가지 않아도 원격영상 기술을 이용해 화면으로 학생들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학생들은 화면을 그저 수동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교실에 준비된 카메라와 마이크로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 자유롭게 질문하고 즉시 멘토에게 답을 들을 수 있다. 멘토링 수업은 1회 수업당 최대 4개교 학생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업시간은 초등 30분, 중등 35분 기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멘토로 참여하는 사람들의 직업은 다양하다. 무인도탐험가, 곤충전문가, 도슨트, VR콘텐트개발자, 강아지수제간식전문가, 게임해설가, 기후변화연구원 등이 나와 자신의 직업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채로운 일터와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안익수 폴리아티스트는 “이 직업에 대해 말과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보여줄 수 있어 좋다”며 “책상을 두드리며 말이 달리는 소리를 내니 학생들이 신기해하며 이 직업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것을 보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화면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공간은 다르지만 멘토 이야기를 함께 듣고 질문하며 고민을 나눌 수 있다. 멘토 역시 수업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다. 멘토들은 자신의 길을 개척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와 자신만의 삶의 이야기를 많은 학생에게 전달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멘토로 10회 이상 참여한 임은정 성우는 “애니메이션 더빙 수업을 진행하고 나서 꿈이 성우로 바뀌었다는 학생들을 보면 보람이 생긴다”며 “가끔 상상치 못한 질문을 하는 학생들 때문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만큼 많이 웃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멘토링 수업이 끝난 후 교사와 함께 소개된 직업에 대해 해외 사례를 알아보는 등 더욱 자세한 정보를 공부할 수 있다.

 멘토는 기업·기관에서 신청하거나 개인적으로 등록하면 된다. 단, 직업 경력이 3년 이상 돼야 신청할 수 있다. 강의해 본 경험이 없어도 좋다. 전문 진행자가 함께 수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자신의 직업 현장을 소개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면 된다.

라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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