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동구서 전술핵도 철수|2년 동안 걸쳐 일부만|세바르드나제 나토에 단거리핵 협상도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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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빈 로이터=연합】소련은 19일 앞으로 2년간 동유럽으로부터 전술핵무기의 일부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셰바르드나제」소련외상은 이날 빈의 유럽안보협력회의 마지막날 연설을 통해『소련은 모든 국가의 영토로부터 외국군의 주둔과 기지를 일소한다는 근본적인 목표에 따라 중부유럽주둔군 철수때 전술핵 체제를 포함한 모든 조직상의 군비를 함께 철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서기장은 지난해 12월 동독과 체코·헝가리로 부터 5만명의 병력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한바 있으나 이들 부대에 배치된 핵무기의 철수여부는 밝히지 않았었다.
「셰바르드나제」외상은 사정거리 5백km까지의 단거리핵무기를 유럽으로부터 폐기시키자는 바르샤바동맹국들의 대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제의를 반복하면서 『전술핵무기문제는 지금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소련은 이 문제에 대한 협상개시를 거듭 촉구해 왔으며 이 제의는 아직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나토측은 전술핵무기의 금지가 나토측으로부터 「신축대응전략」(동구로부터의 대규모 재래식 공격때 핵미사일을 사용하는 전략)의 가능성을 박탈할 것이라며 이에 반대해왔다.
「셰바르드나제」외상은 또이날 바르샤바 조약기구가 오랫동안 비밀로 해왔던 군사력에 관한 수치를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면서 소련과 동맹국들은 1월말까지 유럽지역병력과 군비에 대한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셰바르드나제」외상은 지난 75년의 헬싱키회담이래 세번째 후속회의인 CSCE 빈회의가 『철의 장막을 뒤흔들어 놓았다』면서 이 때문에 철의 장막에 새로운 균열이 생기고 와해가 촉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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