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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의 마음 풍경] 바람부는 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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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바람이 불어야 피는 꽃,
유년 시절 코스모스는 시월의 꽃이다.
여름부터 피게 심은 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일 년 내내 핀 코스모스도 있었다.
모범생의 옷가슴에 달아준 배지,
그 꽃 코스모스가 부러웠다.

흰 구름 따라 바람이 분다.
흘러간 세월처럼 꽃물결이 인다.
멈추고 싶어도 휩쓸려 가는 시간,
서 있고 싶어도 흔들리고 만다.
쓸려가고 흔들리는 게 어찌 꽃뿐인가.
바람 부는 날엔 차라리 춤을 추자.

촬영정보

경기도 시흥 갯골생태공원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표현하기 위해 CPL필터를 사용해 느린 셔터속도로 촬영했다. 렌즈 24~70mm, iso 100, f 11, 1/1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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