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와 병장」의 이경우·탤런트 손창호 연극 『블루스 맨』서 재기의 무대 꾸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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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4O을 눈 앞에 둔 연예인들이 모여 재기무대를 마련, 관심을 모은다.
5년 만에 일본유학에서 돌아온 탤런트 손창호씨(38)와 남성듀엣 「하사와 병장」의 이경우씨(39)가 극단백의와 손 잡고 24일∼2월28일 청파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블루스 맨』이 바로 그 화제작이다.
최성호 작·신태영 연출로 꾸며지는 이 작품은 끊임 없이 노력하여 모자점 점원에서 사장이 된 한 중년신사의 어느 하루를 그린 모노드라마.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가 써 버린 돈·시간·직업·젊은날의 꿈들을 불현듯 잃어버린 것으로 느끼기 시작한 중년은 자신에 대한 연민으로 심한 우울증에 사로잡혀 여러번 자살을 기도하지만 결국 여러 가지 상황때문에 자살을 못한다.
익살맞은, 그러면서도 순진무구한 「악동」의 이미지로 팬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는 손씨가 중후한 중년신사로 탈바꿈, 20여년 전 학생시절 연극연기상을 휩쓸었던 저력을 보여주는데 『일본대 유학(예술학부 영화학과)에서 배웠던 것을 연극에서 보여주겠다』며 기염이 대단하다.
경쾌한 포크리듬의 『목화밭』으로 70년대 후반 큰 인기를 얻었던 「하사와 병장」의 이경우씨는 과거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재즈음악으로 전환, 연극무대에서 라이브 음악을 제공하는데 연극공연에 한발 앞서 『블루스 맨』을 타이틀로 한 음반도 발표, 시판을 앞두고 있다.
청파소극장 기획실 김영봉씨는 『지난 12월에 5일 간 신선소극장에서 시험공연, 대본의 가능성을 검토한 후 16mm필름삽입 등 작품을 재구성해 이번에 장기공연에 들어간 것』이라고 밝히고 『반응이 좋으면 영화로도 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블루스 맨』은 화∼목요일 오후 7시, 금∼일요일은 오후 4시·7시에 공연하는데 공연시간은 1시간 20분이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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