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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 테러범 여당에 취직 부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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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씨와 최근까지 함께 생활했던 친구 정모씨는 23일 "지씨가 올 초 갱생보호공단 생활관에서 나온 직후 열린우리당 김교흥(인천 서- 강화갑) 의원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두 번 찾아가 취직을 부탁했다"며 "지씨는 열린우리당 쪽의 소개로 서울 동대문에 있는 C정수기 회사에 취업해 잠시 일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씨가 두 차례 찾아와 보좌관을 만난 건 사실이지만 취업을 알선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도 "지씨가 '광고를 보고 정수기 회사를 찾아가 취업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수사 관계자는 "지씨가 취직했던 회사 측에서 '취업청탁을 받은 적이 없으며 지씨가 신원증명서를 내지 않는 등 불성실해 5일 만에 회사에서 내보냈다'고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합수부는 이날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혐의(살인미수 등)로 지씨를 구속 수감했다. 그러나 유세 현장에서 소동을 부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를 받고 있는 박종렬(52)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영장심사를 담당한 서울서부지법 송경근 판사는 "지씨는 반사회적 성격이 심각하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해 죄질이 무겁다"며 "범행 경위 등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자신이 마치 민주투사인 것처럼 사건을 호도하고 있다"고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송 판사는 그러나 "박씨의 경우 지씨 범행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고, 만취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며 소란행위의 정도와 손괴행위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아 영장을 기각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합수부는 "박씨의 영장 기각 사유를 면밀히 검토한 뒤 영장 재청구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강현.권호 기자

*** 바로잡습니다

5월 24일자 1면 "박 대표 테러범 여당에 취직 부탁" 기사에서 '여당'이라는 표현은 엄밀히 말해 지충호씨가 열린우리당 김교흥(인천 서-강화갑) 의원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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