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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패션위크 달군 중국 패션 브랜드 SEMIR

중앙일보

입력

중국 캐주얼 패션 브랜드 썬마(森马 SEMIR)가 9월 이후 잇따라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뉴욕 패션 위크에서 중국 영 캐주얼 패션쇼로 주목 받은 데 이어, 제이슨 우(Jason Wu) 브랜드의 모회사 JWC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사진 썬마 공식 홈페이지]

[사진 썬마 공식 홈페이지]

2018년 9월 12일, 중국 패션 브랜드 썬마는 중국 디자이너 브랜드 C.J.YAO와 함께 뉴욕 패션 위크에 샹륙, 중국 젊은이들의 패션 애티튜드를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뉴욕 시간 12일 오전 9시, 썬마 패션쇼가 열리는 Gallery2 Spring Studios는 패션 미디어와 업계 셀럽들로 가득찼다. 그 중에는 썬마의 옷을 입고 온 게스트들도 있었다.

중문·영문 결합 디자인으로 젊은층 취향 저격 #디자이너 제이슨 우 브랜드 모회사 인수 예정

**썬마(森马 SEMIR): 중국 캐주얼 패션 브랜드, 국내에는 한류스타 김수현, 이민호, 이종석 등이 과거 모델로 활동했던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사진 semirbiz.com]

[사진 semirbiz.com]

중문과 영문 결합한 디자인 선봬

중국 젊은 세대의 패션 애티튜드란 무엇일까? 일반 소비자를 주 타깃으로 하는 썬마는 직접 거리로 직원을 내보내 인터뷰를 진행,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패션 철학을 경청했다.

길거리 인터뷰를 통해 썬마가 얻은 결론은 이랬다. 젊은이들은 IT기기에 관심이 많고 일상의 대부분을 온라인에서 생활한다. 이들은 개방적인 글로벌 시야를 가진 동시에 자신의 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갈망도 지녔다. 잠재의식 속 패션은 동서양의 융합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으며, 자아를 표출하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사진 펑황왕]

[사진 펑황왕]

이를 기반으로 썬마는 동서양 언어 환경이 충돌해 생겨나는 영감을 상상력을 발휘해 중문과 영문 표기로 구현해냈다. 일례로 '양마오산(羊毛衫 YANG MAO SHAN)'이라는 중국어 밑에 발음과 유사한 영어인 YOUNG MORE SAY를 병기하는 식이다.

중국식 영어로 된 문자 표기는 썬마와 디자이너 CJ.Yao의 콜라보 작품 탄생의 계기가 됐다. C.J.YAO는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tins) 출신으로 중국 및 해외 패션위크에서 호평을 받았으며,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대 디자이너로 각광받고 있다.

펑황왕(凤凰网) 보도에 따르면, 썬마와의 콜라보를 진행한 C.J.YAO는 "젊은 시선으로 중국 패션을 바라보고 인터넷 용어를 부호처럼 표현했다"며, "의상의 형태로 중국 신세대의 패션 애티튜드를 전시하고자 했다"고 이번 패션쇼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중궈신원왕]

[사진 중궈신원왕]

‘새로고침’으로 젊은 소비자 사로잡는다

9월 14일, 썬마는 제이슨 우 브랜드의 모회사인 JWU, LLC 인수 계획을 밝혔다. 제이슨 우는 미국 전 영부인 미쉘 오바마의 드레스를 만든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썬마는 또 JWU, LLC와 합자 경영 계약을 체결, 공동 출자해 합자회사 제썬우(杰森吴 상하이)를 세우고 중국 대륙 및 홍콩, 마카오 지역 제이슨 우 브랜드 홍보 등 관련 사업을 총괄토록 할 방침이다.

제이슨 우 [사진 yoka.com]

제이슨 우 [사진 yoka.com]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수렴해 컨셉을 잡은 것에서 알 수 있듯, 이번 뉴욕 패션 위크에서 썬마는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젊은 브랜드'로 포지셔닝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9월 12일, 패션쇼가 끝난 후 위챗(微信 웨이신)에서 썬마의 검색 지수가 약 2배(91.85%) 급증했다. 업계 인사들은 '새로고침(刷新)'이라는 형용사로 썬마 브랜드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기존 중국인들 마음 속에 있던 브랜드 썬마의 이미지는 사라졌다. 대신 '글로벌' '개방' '젊음'을 키워드로 탈바꿈한 '힙한' 패션 브랜드로 새로이 각인됐다.

[사진 펑황왕]

[사진 펑황왕]

썬마의 '새로고침'은 2016년부터 시작된 '자기개혁'으로 비롯됐다. 영 캐주얼 시장이 명품 브랜드와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잠식되어가는 상황 속, 중국 토종 패션 브랜드 썬마에게는 돌파구가 필요했고 혁신을 시작했다.

같은해 9월 24일, 썬마는 '패션 파트너 비즈니스 플랜'을 본격 추진한다. 온-오프라인에서 스타 모델을 기용하던 전통 방식을 탈피하고, '브랜드+파트너'라는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연예인, 왕홍(왕훙), 디자이너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젊은 세대의 일상과 트렌드에 꼭 맞춘 제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썬마 모델 어우양나나 [사진 bilibili]

썬마 모델 어우양나나 [사진 bilibili]

[사진 썬마 공식 홈페이지]

[사진 썬마 공식 홈페이지]

C.J.YAO 이전에, 썬마는 중국 젊은세대의 패션 아이콘 어우양나나(欧阳娜娜)와 양양(杨洋), 패션계 왕훙 江南BoyNam 등과의 콜라보를 진행했다. 단순히 톱클래스 연예인이 아닌, 젊은 세대의 패션에 영향력을 미치는 스타를 선택한 점이 포인트다.

16~25세를 주요타깃으로 젊은 세대의 니즈를 좀 더 이해하고자 노력한 기업, 썬마의 노력은 의미 있는 성과로 돌아왔다. 뉴욕 패션위크를 통해 변신의 기점을 마련한 썬마는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도 썩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18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썬마의 상반기 매출은 55억 3200만 위안(약 9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동기 대비 24.8%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성인 캐주얼 브랜드의 매출은 21.91% 늘어난 26억 2500만 위안(약 4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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