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분열된 보수 희망 없다” 손학규 “한국당 분열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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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원책(左), 손학규(右)

전원책(左), 손학규(右)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외부위원으로 참여하는 전원책 변호사는 4일 “다당제는 국민이 바라는 게 아니다”며 “지금처럼 절박한 때에 보수가 분열돼서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전대를 통해 보수 단일대오로 가야 한다는 생각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반발을 의식한 듯 “국민의 뜻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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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손 대표는 이날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전대론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전대 때 벌어질 싸움을 생각해 보면 한국당은 보수세력의 중심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앞으로 분열될 것이고 체제가 제대로 유지되지 못할 거다. 설사 인적 쇄신으로 당의 모습이 바뀐다 해도 그건 아주 일시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전대를 둘러싼 이날 공방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보수진영 개편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 변호사는 이날 조강특위 위원과 관련해 “저를 포함해 남성 2명, 여성 2명”이라며 “늦어도 월요일에는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변호사는 “당내 계파와 연결이 없고, 보수주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열정을 가진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위원에는 이진곤 전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 전 변호사는 “사람을 쳐내는 게 쇄신이 아니다”면서도 “지역구 관리를 아무리 잘했어도 기본적인 의원으로서의 품성과 열정이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화주의는 민주주의와 동의어인데 아직도 중진이라는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코미디”라며 “국회의원이 됐으면 공부 좀 해라. 면모가 일신되지 않는 분들은 다른 분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고 했다. 최근 공화주의를 화두로 세미나를 열고 있는 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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