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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1.2이닝 무실점, 한국인 최초 한·미·일 PS 출전

중앙일보

입력

3일 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에 출전한 오승환. [AP=연합뉴스]

3일 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에 출전한 오승환. [AP=연합뉴스]

콜로라도 로키스 오승환(36)이 한국인 선수 최초로 한·미·일 포스트시즌에 출전했다. 1과3분의2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의 디비전시리즈 진출에도 힘을 보탰다.

오승환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게임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 말 콜로라도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로써 오승환은 한·미·일 포스트시즌을 모두 경험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조브리스트를 유격수 땅볼로 기분좋게 처리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상대한 오승환은 브라이언트에게 강한 타구를 허용했으나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다이빙 캐치를 성공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3번째 타자 테런스 고어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콜로라도가 11회 초 2사 만루 득점 찬스를 놓친 가운데 오승환은 11회 말에도 등판했다. 하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선두타자 하비에르 바에즈에게 볼넷을 내줬다. 앨버트 알모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콜로라도 벤치는 대니 머피에게 자동고의볼넷을 줬다. 1사 1,2루.

오승환은 윌슨 콘트레라스를 상대로 3루 땅볼을 이끌어냈다. 타자주자 콘트레라스가 타격을 하면서 다리에 쥐가 나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도 충분히 가능해보였다. 그러나 3루수 아레나도는 2루주자 바에즈를 태그하려고 했고, 달려오던 바에즈와 부딪히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리는 데 그쳤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수비방해가 아니냐는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승환은 주자 두 명을 남기고 크리스 러신과 교체됐다. 다행히 러신이 대타 빅터 카라티니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콜로라도는 연장 13회 초 토니 월터스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 2-1 승리를 거뒀다. 극적으로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티켓을 따낸 콜로라도는 중부지구 1위 밀워키 브루어스와 맞붙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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