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 첨단화가 약일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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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중외제약의 충남 당진 수액공장내 첨단 물류창고는 높이 35m에 자동화설비가 갖춰져있다.

국내 토종 제약사들이 첨단공장을 속속 세워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중외제약은 세계적인 규모의 수액제(링거액 같은 액체 약품) 생산 공장을 23일 충남 당진에 준공한다고 밝혔다. 유한양행도 다음달 20일 창립 8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24일 충북 오창에 종합공장을 완공한다.

보건복지부의 약값 인하 방침과 다국적 제약사들의 공세로 토종 제약사들이 수세에 몰리는 가운데 생산설비 고도화로 맞서려는 움직임이다. 이들 공장 모두 국제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기준에 맞춰 설계됐다. GMP는 우수 의약품의 제조.관리 기준으로, 이에 맞춰야 수출이 가능하다.

◆세계적인 규모의 수액공장=충남 당진에 들어설 중외제약 첨단 수액공장은 4만3000평 대지 위에 지상 4층, 연면적 1만6000평을 규모다. 길이 130m 라인이 10개 들어섰다.

공장 전체가 첨단 자동화시스템으로 연결돼 고품질의 기초수액과 영양수액, 특수수액 등을 생산한다. 섭씨 80도의 고온 저장이 가능하고, 미생물은 물론 외부 반입 오염 물질을 차단할 수 있다. 이런 설비를 갖춘 수액공장은 미국 업체 두 곳, 독일과 일본 업체 한 곳씩 4개 회사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 이경하 사장은 "환경호르몬의 원인 물질인 염화비닐을 쓰지 않는 포장 수액 생산 능력이 종전 3000만 개에서 1억 개 이상으로 늘어나면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부가가치 수액제를 만들어 201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수액제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창립 80주년을 오창 공장에서=유한양행은 기존의 경기도 군포 공장 시대를 접고 창립 80주년과 함께 오창공장 시대를 연다. 이 공장에 대한 투자금액은 시설 공사와 자동화 물류시설 등을 포함해 1300억원에 달한다.

2만7800여평 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1만5411평 규모로 세워진 생산시설에는 자동화 생산설비와 물류센터, 첨단 계량시설 등이 들어섰다. 이 회사 차중근 사장은 "수도권 소재 군포공장 임직원의 96%가 수도권 이외 지역인 오창 공장 근무를 해도 좋다고 할 정도로 회사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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