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가 휩쓸고 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은 참혹했다.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8일(현지시간) 규모 7.5의 강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29일 현재까지 420명이 사망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부상자도 540명에 이른다.
쓰나미는 중앙 술라웨시 주 팔루와 동갈라 지역을 덮쳤다. 특히 피해가 큰 팔루 지역에서는 건물과 주택 수천 채가 무너지고 전기와 통신이 마비됐다.
도로와 다리 등 교통시설 대부분도 파손됐고, 팔루 해변의 상징물인 대형 철골 다리도 무너져 내렸다.
팔루 국제공항 관제탑 일부가 부서졌고 활주로에도 500m가량의 균열이 발생했다.
처음 술라웨시 섬 주변에서 발생한 쓰나미는 1.5m에서 2m의 높이였지만, 팔루의 탈리세 해변을 덮칠 당시는 5m에서 최대 7m까지 이르렀다.
이 쓰나미로 여러 해안 마을들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현지 재난 당국은 사망자 상당수가 지진이 발생한 이후 미처 높은 지대로 피하지 못해 쓰나미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진앙인 동갈라 지역의 경우 통신이 완전히 끊긴 상태다. 이로 인해 피해 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쓰나미가 덮친 팔루의 해안 지역에서는 축제가 예정돼 있었고, 수백 명의 행방이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진 발생 직후 군에 수색 및 구조 작업에 동참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휴양지 롬복 섬에서도 지난달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557명이 숨지고 4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