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 뒷산에서 산책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문 대통령은 전날 오전 경남 양산시 사저 뒷산에서 산책하던 중 저수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걸었던 사저 뒤편 산책로는 지난 2015년 자신의 SNS를 통해 소개한 바 있다.
양산집 뒷산에 저수지와 편백나무숲을 끼고 있는 근사한 산책로가 있습니다. 개와 함께 산책하는데 , 물봉선과 떨어져 깨진 홍시감과 껍질까진 밤송이가 질펀했습니다. 마당엔 금목서와 은목서 꽃향기…이것들을 모두 버리고 나는 무엇을 얻고 있는 것일까요?”
이 글을 올린 시기는 문 대통령의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시절로 그와 함께 당도 힘든 시간을 보내던 때였다.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18~20일)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23~27일)으로 뒤늦게 추석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27일 뉴욕에서 귀국,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청와대 관저로 가는 대신 미리 대기하고 있던 공군 2호기 편으로 곧장 경남 양산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28일 경남 양산 천주교 하늘공원 묘지에 있는 문 대통령 부친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선영 주변을 둘러보는 뒷모습을 공개했다.
28일 하루 연가를 낸 문 대통령은 양산의 자택에서 27일 밤을 보냈다. 앞서 김 여사는 뉴욕으로 출국하기 전 양산의 재래시장에서 추석 맞이 장을 보며 지역주민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주말까지 양산에서 휴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