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노대통령 중간평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구회옥 <인천시 도화1동 산50의16>
며칠 전 중앙일보 보도는 우리에게 또 다른 실망을 안겨주었다. 노대통령의 중간평가를 국민투표가 아닌 국회투표나 여론조사를 통해 하겠다는 것이다.
바로 l년전 노대통령은 국민에게 올림픽이후의 신임투표를 통해 자신의 평가를 받겠노라고 분명히 약속했었다·더욱 통분할 일은 야당과의 합의만 있으면 중간평가를 아예 취소하는 것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어느 특정인이나 정당만을 위한 사설공화국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을 위한 민주국가다. 그런데 어찌 중간평가가 일부 사람들이나 정당만을 상대로 이뤄진다는 말인가. 이것은 곧 권력에 대한 욕구로밖에 볼 수 없다. 그렇게도 그 동안 해온 정치가 자신 없단 말인가. 또 만약 민정당식으로 중간평가가 통과됐다 하더라도 그때 일어날 반대세력의 반발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 옳지 않을지.
몇몇 특정인·집단을 상대로 국민전체의 의견을 대변한다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민정당의 그릇된 판단으로 다시 한번 과오가 범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