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안 쓴다 … 일부 인기지역만 사용 … 판교 '이삭줍기' 허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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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강남에서 가깝고 쾌적한 주거지로 꼽히는 하남시 풍산지구에는 낙첨자들의 통장이 몰렸다. 동원베네스트(32평형 217가구)는 200가구의 일반분양분에 대한 청약접수 결과 평균 2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3월 같은 평형의 동부센트레빌(22대 1)보다 높았는데 특히 35세 이상 무주택 우선 경쟁률은 동부센트레빌의 두 배에 가까웠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일반 1순위보다 당첨 확률이 높아 판교를 위해 동부센트레빌 분양 때 통장을 쓰지 않았던 무주택 우선 1순위자들이 판교 분양에서 떨어진 뒤 적극 청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단지들의 청약 분위기는 한산했다. 경기도 부천시 중동역2차 푸르지오는 중소형 평형의 경우 일부 평형에서 1순위 마감됐지만 괜찮은 입지 여건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예상만 못한 청약 결과를 보였다. 인천시 서구 왕길동에 바로 입주할 수 있는 후분양 아파트인 동남 디아망은 최근 34평형 308가구 모집에 1순위까지 3명만 신청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무주택 우선 등 우선순위자들은 다음 신도시나 인기를 끌 만한 택지지구 청약을 위해 통장을 아낀다"며 "통장 보유자들이 선별적으로 청약해 입지여건 등에 따른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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