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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출신 경제각료 연휴 지역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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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개각후 첫 신정연휴를 맞는 경제각료들은 대부분이 금의환향하는 기분으로 고향을 찾거나 자택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계획.
그러나 정치인출신 장관들은 고향의 친지를 찾아보는외에 「지역구」 관리의 기회로 삼고 있기도하다.
현직의원 신분인 한승수 상공부장관은 고향이자 지역구인 춘성을 찾을 계획이며 11, 12대의원을 지낸 김식 농림수산부장관도 고향인 전남강진에 내려간다.
취임후 눈코 뜰새없이 바빠 『정초에 어떻게 지낼까 생각조차 못했다』는 조순 부총리는 교수시절과 마찬가지로 집에서 옛제자들을 맞이할 계획이며 이봉서 동자부장관은 모처럼 미국서 귀국한 가족과 해후, 집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
이규성 재무부장관과 박승 건설부장관은 각각 고향인 충남 논산과 전북김제를 찾아 성묘할 계획.

<국내사정 여유 없어>
★…재계주요인사들은 이번 연말연시를 대부분 국내에서 보낼 예정이다.
예년의 경우 해외현장이나 현지지사등을 둘러보던 그룹총수들이 적지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국내사정이 마음놓고 「외유」를 할만큼 여유롭지 못함을 반증하는 셈이기도 하지만 차분한준비가 필요한 때문.
「국내파」들은 아예 자택에서 첨단기술관련 서적등을 들춰보며 새해사업구상을 하는 두문불출형과 휴양지를 찾아 가족과 함께 지내는 가족동반형으로 대별.
소련방문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구자영전경련회장은 예년처럼 각각 강릉·성환의 연암축산원예전문대학에서 소련관련자료와 첨단기술서적을 읽으며 신년휴가를 보낼 계획.
「동경구상」을 위해 해마다 일본을 찾았던 선대 고 이병철회장과는 달리 이건회 삼성회장은 한남동 자택에서 연말연시를 지낼 예정이며, 연말이면 으례 리비아등 해외건설현장을 찾아 현지근로자들을 격려했던 김우중 대우회장도 올해는 대우조선문제때문에 한발짝도 움직일수 없는 상태.
김상하 대한상의회장은 85년부터 농구협회를 맡고 있어 예년과 같이 농구경기관람으로, 남덕우무협회장은 자택에서, 이동찬 경총회장은 고향인 경북영월에 내려가며, 최종현 선경회장은 설악산에서 각각 휴가를 즐길 예정.
또 국회의원직을 갖고 있는 박태준 포철회장은 민정당단배식에 참석한뒤 고향을 찾을 계획이며, 조중훈 한진회장은 대한선주인수 관련의 검찰조사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자택에 머물 예정.
한편 김중원 한일그룹회장과 박용곤 두산그룹회장·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은 이미 일본과 미국등의 해외사업장을 순방중이며 해외에서의 휴가일정이 불가피할듯.

<노조 대표성에 문제>
★…5개월동안 공장문을 닫고 있는 연합철장이회사측과 노조측 대표간에 4일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가기로 합의했으나 근로자들이 이를 거부, 파업이 계속 장기화될 전망이다.
연철은 지난29일 안상영 부산시장의 중재로 홍정철 상무와 박기식 노조위원장간에▲기본급의 3백50%와 상여금 3백40%지급▲1∼2월 봉급을 88년보다 9% 인상지급하며 3월부터는 임금협상결과에 따르기로 하는등을 전제로 4일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가기로 합의하고 이를 30일 투표에 부쳤으나 7백70대 4백70으로 부결돼 정상가동이 물거품으로 돌아간것.
이에 따라 노조의원장의 대표성에 「문제」가 생겼으며 회사측도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연철의 파업상태는 극적인 전기를 잡지 못하는한 장기화될 전망.

<신년사로 선제 공격>
★…중앙은행의 독립성보장을 위해 올 한햇동안 재무부와 힘든 싸움을 벌여온 한은은 총재의 내년도 신년사를 통해 이문제를 다시 언급함으로써 중앙은행의 독립성쟁취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김건 총재는 신년사에서 『88년에는 중앙은행의 기능강화와 중립성보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은법개정문제가 진지하게 논의되었다』고 전제하고 『새해에는 이같은 선에서 한은법개정이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일단 재무부에 대해 선제공격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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