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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충청 표심 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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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표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5·31 지방선거 선거운동이 19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표심을 찾아다니는 후보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대구시 동구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한 한 후보가 신발을 벗고 수영장에 들어가 인사하고 있다(사진위). 서울 청계천에서 한 종로구청장 후보가 징검다리 위에서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가운데). 비가 내린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한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비옷 을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연합뉴스]

선거운동 이틀째 각 당 지도부는 새로 떠오른 격전지를 찾았다. 상대 후보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는 지역이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지도부는 충청지역을 훑었다. 한나라당은 제주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 행정복합도시 집중 거론=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19일 오전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열었다. 얼마 전까지 염 후보가 '압도적 1위'를 지켰으나 최근 한나라당이 추격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그들을 긴장시켰다. 충남북에서 판세 변화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믿었던 대전마저 흔들린다면 열린우리당으로선 돌이키기 어려운 타격을 입게 된다. 열린우리당은 충청권의 최대 관심인 행정복합도시를 집중 거론하며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정 의장은 "한나라당은 행복도시(행정복합도시) 건설에 헌법소원을 제출한 당, 행복도시를 몸으로 막은 정당, 행복도시 폐지 법안을 낸 정당"이라며 "이런 정당의 도지사.시장이 당선되면 행정도시가 제대로 되겠느냐.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키면 행복도시는 '갈지(之)자'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도의 대전에서 우리는 중도임을 밝힌다"며 "20세기형 낡은 진보와 보수를 깨고 21세기 신(新)중도세력인 우리가 중앙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청주.조치원.천안.아산을 잇따라 돌며 한범덕 충북지사 후보와 오영교 충남지사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 "한국만 나홀로 위기 맞아"= 박근혜 대표는 제주도, 충북 청원.청주, 충남 천안.아산, 경기도 용인 지역을 도는 강행군을 했다.

제주는 대전과 함께 박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한나라당은 내심 광역지자체 16곳 중 호남 3곳(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13곳의 석권을 노리고 있다. 2002년 한나라당이 차지했던 11곳에서 더 나아가겠다는 압승 의욕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제주지사.대전시장 후보는 무소속과 열린우리당 후보를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대전을 찾은 데 이어 비가 오는 와중에도 박 대표가 급하게 제주를 찾은 이유다. 박 대표의 서귀포 유세엔 500여 명의 청중이 우산을 받쳐들고 모였다. 박 대표는 현명관 후보를 "백 년 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능력 있는 훌륭한 분"이라며 "제주도민에게 드릴 한나라당의 최고의 선물"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현재 전 세계가 30년 만의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만 경제.외교.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나 홀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현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해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도시락과 떡으로 점심을 때우며 충청지역으로 이동했다. 충북 청원 유세에서 "여당은 한나라당이 행복도시 건설을 반대했다고 기만하고 있다. 지난해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것이다. 여당 말에 속지 마라"고 강조했다.

◆ 민주.민노.국민중심당=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이날 전남 지역에 머무르며 '텃밭 다지기'에 열중했다. 보성.장흥.강진.영암.무안군수와 목포시장 지원유세에서 한 대표는 "열린우리당은 없어질 당이고 민주당은 살아날 당"이라며 "민주당을 확실하게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공동 선대위원장은 경남 진해와 창원을 돌며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문성현 대표 지원유세를 벌였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는 공주.대전.온양.천안 등 충남지역을 돌았고, 신국환 공동대표는 서울에서 임웅균 서울시장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 강금실과 오세훈=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왕십리.성수동 등 강북지역 유세에 매달렸다. 강 후보는 "서울에서 강북이 가장 낙후했다. 한나라당 어느 후보도 신경을 쓰지 않았던 교육과 복지.보육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저녁 시간엔 30대 여성들을 만나 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어려움을 들었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오전 6시 이화여대 네거리에서 신촌역까지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거리 청소를 했다. 이후 성북역과 창동역.영등포역에서 거리 유세를 벌였다.

서승욱.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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