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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국회] '다빈치코드'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솔직히 다빈치 코드를 너무 울궈먹는거 같아 독자분들에게 죄송스럽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가

전 세계 인류에게 엄청난 파급과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볼 때, 다빈치 코드와

관련된 제 글들에서 뭔가 중요한 한 가지가 빠졌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바로 다빈치 코드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이다.

그것을 기록에 남기고 싶었다. 이 글을 읽고 독자분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판단하게 될 것인지는

온전히 독자 개개분들에게 달려있다.

다빈치 코드의 역사적 의미

서론

니케아 공의회가 기독교의 억압의 역사를 여는 프롤로그였다면, 다빈치 코드는
기독교의 억압의 역사는 이제 끝났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에필로그다.

이제 그 누구도 예수가 인간이었고,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자녀를 낳았고,
그 자손이 이어져오고있다는 것과 같은 반기독교적 주장을 해도 교회로 부터 핍박을 당하거나
종교재판을 받거나 화형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공개적 선언이 된 것이다.

아울러 그것은 콘스탄티누스의 니케아 공의회로 변질되기 시작한 기독교가 인간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하고 향상시킨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자유와 인권을 극도의 나락으로 빠뜨리고 인류를 커다란
불행과 재앙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란 역사적 진실이 상식화되는 도화선이기도 하다.

그것은 마치 토마스 페인의 '상식(Common Sense)'이란 소책자가 영국의 식민지로 억압받는
아메리카 이주민들에게 독립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독립전쟁에 불을 붙인 도화선이 된 것에
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역사상 교회가 억압하고 유린해온 자유와 인권에 대한 반감으로 교회와 전쟁을 벌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빈치 코드가 전세계 지식인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로하여금 베일 뒤에 가려진
진실을 보다 명확히 보게 해주고,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포함하여 부당한 억압과 속박과 강요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모순 투성이인데다 성경적 근거도 빈약한 삼위일체와 같은 교리가 왜 지식과 논리와
토론을 통한 선택사항이 아니고 교회의 결정에 따른 구속과 속박이 되어야 하는가하는 것이다.
왜 그것에 반하는 논리는 지속적인 토론과 탐구의 대상이 아니라 아니라 일방적 이단으로 간주되고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가 하는 것이기도 하다.

댄 브라운의 성서와 관련된 불경스런 최악의 주장이 맘껏 펼쳐지고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이
가능하다면, 성서를 옹호하는 관점에서 성서에 대한 다른 견해가 억압받을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지식과 논리와 토론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믿어야 한다는 잘못된 방식에 신도들이 계속
예속되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 의미에서 댄 브라운은 허슬러지의 발행과 관련된 소송에서 표현의 자유를 획득하고
그것을 확장한 래리 플린트와 같은 또 하나의 이단아이다. 래리 플린트는 허슬러지를 폐간시키려는

소송에 맞서 이기고 난 뒤 다음과 같은 요지의 발언을 했다.

'저 같이 최악의 내용을 출판물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여러분이 표현하고자하는 그 어떤
주장이나 견해의 표현이 불가능하겠습니까?'

미국 대법원은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보다 그것을 옹호함으로써 얻게되는 이익이 더 크다는
판결을 내렸다.

영화 다빈치 코드의 전세계적인 상영과 서울중앙지법의 다빈치 코드 상영가처분신청 기각 판결
역시 그와같은 의미를 지닐 것이다.

하지만 댄 브라운의 (소설 영화를 포함한)다빈치코드의 전세계적인 배급과 흥행은 성서 계시록과
관련하여 더 중대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계시록 18장의 큰 바벨론의 멸망과 관련된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그것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본론

1. 또 다시 등장하는 바벨론

이집트, 앗시리아를 잇는 3번째 세계강국 바벨론 제국은 메디아-페르시아 연합제국에 의해
기원전 539년 벨사살 왕을 마지막으로 멸망되었다.

그런데 '예수에 관하여 증언한 일 때문에 파트모스'(계시록 1장 9절) 섬에 유배된 사도 요한이
계시록을 작성할 무렵은 기원 96년 경으로, 고대 바벨론이 멸망한 이후 60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한은 앞으로 발생할 일들에 관한 계시 중 또 한 번 바벨론의 멸망을 예고했다.

'무너졌다! 큰 바빌론이 무너졌다.' - 계시록 18장 2절

이 큰 바벨론은 도대체 무엇인가?

2. 고대 바벨론성의 함락과정

이 커다란 궁금증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거슬러 고대 바벨론이 어떻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하루 밤 사이에 메디아-페르시아 연합제국에 의해 멸망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대 바벨론 제국의 수도 바벨론 성은 그 성을 애워싸고 있는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넓은 해자가 있어서
난공불락의 성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때문에 메디아-페르시아 연합제국이 바벨론 성을 향해 포위망을
점점 좁혀오는데도 불구하고 바벨론 성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바벨론 성을 애워싸고 있는 유프라테스강의 물줄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해자가 그들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바벨론 성의 튼튼한 이중 성벽들의 얼마의 문들은 오만하게도 열려 있었고, 왕궁과 병사들은

여흥에 빠져 있었다.

페르시아의 고레스(키루스) 대왕의 군대는 어떻게 이 난공불락의 바벨론 성을 하루 밤 사이에 함락할 수
있었을까? 고레스 대왕이 바벨론을 하루 밤 사이에 함락한 전략과 관련된 예언이 사실상 그보다 200년
전의 이사야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사실은 놀랍고 의미심장하다.

'깊은 물에게 말하기를 ‘말라 버려라. 네 모든 강을 내가 말려 버릴 것이다’... 나 여호와는 키루스
(고레스 대왕)의 오른손을 잡고 나라들을 그 앞에 굴복시켜 왕들의 허리띠를 풀어 버리고,
두 짝 문들을 그 앞에 열어서 성문이 닫히지 않게 할 것인데,' - (이사야 44:27-45:3)

실제로 키루스의 군대는 유프라테스 강의 물줄기를 돌려 바벨론성을 애워싸고 있는 강줄기의 수위를
강바닥으로 떨어뜨림으로써 강바닥을 걸어서 바벨론 성을 유유히 함락했다. 키루스의 군대가 공격하는
동안 실제로 바벨론 성벽의 문들은 부주의한 경비병들에 의해 열려있었고, 그 도시의 주민들은 흥청거리고 있었으며, 바벨론은 거의 저항도 하지 못하고 함락되고 말았다.

3. 큰 바벨론의 멸망 과정

그로부터 600여년이 지난 기원 96년에 사도 요한은 미래를 예언하면서 상징적 의미의 큰 바벨론의 멸망과
관련하여 또 한 번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임을 지적했다.

'그리고 여섯째 천사가 자기의 대접을 큰 강 유프라테스에 쏟았다. 그러자 그 물이 말라서 해 뜨는

곳에서 오는 왕들을 위하여 길이 준비되었다.' - 계시록 16장 12절

계시록 16장 12절은 난공불락의 성 고대 바벨론 성을 애워싸고 있었던 유프라테스 강물이 또 다시

마를 것임을 경고한다. 하지만 계시록에서 말하는 이 물은 상징적인 표현임을 이어지는 구절에서

알게 된다.

'오너라. 내가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창녀가 받을 심판을 너에게 보여 주겠다. 땅의 왕들이 그 여자와
음행을 하였고, 땅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그 여자의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그리고 그 여자의

이마에는 이름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신비였고 “‘큰 바빌론’, 창녀들과 땅의 혐오스러운 것들의

어미”라고 되어 있었다. 또 내가 보니, 그 여자가 거룩한 자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해 있었다.' - 계시록 17장 1~5절

이 구절들에서 세상 왕들과 음행한(세상 정부와의 결탁한) 큰 창녀의 이마에 이 상징적 창녀의 정체가

적혀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큰 바벨론'이다.

이어지는 계시록 17장 15~18절은 이 창녀가 앉아있는 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네가 본 물, 곧 창녀가 앉아 있는 그 물은 백성들과 무리들과 나라들과 언어들을 의미한다. 네가 본

열 뿔과 야수가 창녀를 미워하여 황폐시키고 벌거벗겨서 그 살을 먹어 버릴 것이며, 그 여자를 불로

온전히 태워 버릴 것이다. - 계시록 17장 15~18절

전체적으로 백성들과 무리들과 나라들과 언어들 다시 말해 전세계의 인류에게 대단한 영향을 미쳐온

세상정부와 결탁(세상 왕들과 음행)한 창녀와 같은 조직이 '큰 바벨론'을 상징하고 있으며, 큰 바벨론이

깔고 앚아있는 물이 줄어듦으로 결국 큰 바벨론은 멸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4. 큰 바벨론의 정체와 다빈치 코드의 역사적 의미

이제 다시 한 번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열뿔과 야수(세상 정부조직)에 의해 멸망될 여자, 창녀, 큰 바벨론의
정체와 멸망과정이 어떠한지를 유추해보도록 하자.

예수 그리스도를 사망에 이르게 한 실체는 빌라도로 대표되는 로마 정부와 결탁한(음행한) 예루살렘의
유대종교조직이었다. 유대종교조직은 빌라도에게 '우리의 왕은 시저밖에 없습니다'고 함으로써

세상 정부의 비위를 맞추면서 그것을 조종하고, 예수 그리스도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를 찾아 그것에

취하기 시작했다.

그리스도교에서 배교한 일련의 집단으로 구성된 아다나시우스파가 그 시조인 로마 카톨릭은 이교도이자 로마황제인 콘스탄티누스(정치권력)와 결탁(세상왕 과 음행)한 이후, 그 때까지 남아 있었을 예수의 증인들을 비롯하여 아리우스파 그리고 왈도파와 같은 종교개혁 전후까지 시도되었던 모든 종류의 성서연구나 집단을 학살하고 도륙함으로써 실제로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해왔다.

종교개혁으로 파생된 프로테스탄트 역시 미카엘 세르베투스의 화형을 비롯하여 세상 정치권력과

결탁된(세상왕들과 음행) 종교적 학정과 학살을 멈추지 않으므로 그 역시 상징적인 창녀의 일부임을

공공연히 자임해왔다.

큰 바벨론, 창녀로 묘사되어 세상 왕들(세상 정부, 정치권력)과의 음행(결탁)을 일삼아온 이 여자의

불륜은 이후 20세기와 21세기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전세계에서 세상정부와 결탁하여

예수의 증인들을 핍박하고 투옥시키는 실제적인 배후의 힘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난공불락의 고대 바벨론 성을 애워싸고 있었던 유프라테스 강물의

물줄기가 틀어지면서 강물이 마르기 시작한 것처럼, 지난 20세기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 큰 바벨론,

상징적 창녀가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그녀를 보호하던 난공불락의 성이자 해자 역할을 해왔던

상징적 물, 즉 그녀를 따르던전세계 인류 - '백성들과 무리들과 나라들과 언어들 - 의 수가 급격히

감소해왔고, 반종교적 세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바로 이러한 시기에 전세계적인 파문과 이슈가 되고 있는 반기독교적 파도라고 할 수 있는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가 등장한 것이다. 다빈치 코드의 소설과 영화는 전세계 인류에게 계시록에 등장하는

세상 왕들과 음행한(세상 정부와 결탁한) 창녀, 그 이마에 큰 바벨론이라고 적혔는 이 상징적 여자를

발가벗겨 그 정체와 그녀의 역사적 끔찍한 유혈 범죄를 부각시키고 보다 명확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상 왕들은 반종교적 세력과 세력판도의 반전에 힘입어 이 여자가 더 이상 예전처럼 힘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자신을 올라타고 자신에게 몸을 바쳐가면서 자신을 조종하고

세상을 호령해온 이 여자의 정체와 악한 행위들을 빌미로 이 여자를 물고뜯어 없애버릴 것이다.

계시록은 그 사건을 이렇게 묘사한다./

'네가 본 열 뿔과 야수가 창녀를 미워하여 황폐시키고 벌거벗겨서 그 살을 먹어 버릴 것이며, 그 여자를

불로 온전히 태워 버릴 것이다.' - 계시록 17장 16절/

계시록은 이 여자, 창녀, 큰 바벨론의 멸망이 난공불락의 고대 바벨론성이 하루 밤에 함락된 것처럼,

갑작스럽게 일시간에 멸망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 고대 바벨론성을 애워싸고 있었던

유프라테스 강물이 말랐듯이 오늘날 큰 바벨론을 애워싸고 있는 물(그것을 따르는 인류)이 매우

줄어들어 강바닥을 보일 정도임을 말해주고 있다.

계시록은 또한 큰 바벨론의 멸망은 무능한 인간통치를 종식시킬 전능하신이의 큰 날의 전쟁, 아마겟돈

직전에 있을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론

사도 요한은 그 상징적 창녀이자, 큰 바벨론의 멸망에 결부되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를

했다.

'그리고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나는 다른 음성이 말하였다. “내 백성아, 그 여자에게서 나오너라.

그 여자의 죄에 함께 참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여자가 받을 재앙을 함께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리 하여라' - 계시록 18장 4절

얼마의 종교 지도자들은 어떤 종교든지 순수하게 믿기만 하면 다 하느님의 승인을 받는다고 공공연히

주장한다. 하지만 성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그와는 달리 성서는 거짓 종교를 명확히 분별하여

그의 죄에 참여하지 않도록 그 가운데서 나오라고 경고하고 있다.

'역사를 보다 면밀히 살피게 되면 현재를 바로 볼 수 있다.' - 로버트 랭던(다빈치 코드의 주인공)

ps. 계시록이 세상왕들과 불륜을 저질러온 창녀와 같은 거대한 세계적인 거짓종교조직을

큰 바벨론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고대 바벨론이 고대 종교의 집산지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글은 인터넷 중앙일보에 게시된 회원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중앙일보의 논조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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