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EC에 부역보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워싱턴 AP·로이터=연합】미국은 유럽공동체 (EC)가 오는 1월1일부터 성장호르몬으로 사육된 미국산 육류의 수입을 금지한데 대한 보복으로 같은 날부터 연 1억 달러에 상당하는 유럽산 일부식품에 1백%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미 무역대표부가 27일 발표했다.
「클레이턴·야이터」미 무역대표는 성명을 통해 EC가 성장호르몬으로 사육된 육류구입 금지에 미국이 보복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음을 유감으로 여긴다면서 미국은 관세 무역 일반협정(GATT)에 따라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했으나 EC가 미국의 노력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몬사용 육류의 수입금지가 보건상 염려 때문이라고 EC는 주장했지만 성장호르몬사용이 사람의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증거를 아직까지 제시하지 못했으며 따라서 EC의 수입금지 결정은 불공정 무역관행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미국의 보복조치는 EC가 호르몬 사용육류의 수입금지를 계속하는 동안 지속될 것이며 이 문제에 관한 미국과 EC간의 협상이 현재까지 마련되어 있지 않다.
1백%의 수입관세가 부과될 품목에는 덴마크산 햄, 이탈리아산 통조림·토마토·쇠고기, 도수 7%미만의 알콜 음료·과일주스 등이 들어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