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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못 간 규연이 처음엔 섭섭해했지만 잘 지내고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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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평양에 못 가 섭섭해했지만, 지금은 괜찮아진 것 같아요.”

방북 무산된 강원도 양양여중 김규연양 #담임 교사 "등교해 평소 처럼 생활"

금강산에서 지난달 24일 열린 이산가족 2차 상봉에서 김현수(77)씨의 손녀 김규연양이 북측의 큰할아버지 김용수(84)씨에게 보내는 손편지. [사진공동취재단]

금강산에서 지난달 24일 열린 이산가족 2차 상봉에서 김현수(77)씨의 손녀 김규연양이 북측의 큰할아버지 김용수(84)씨에게 보내는 손편지. [사진공동취재단]

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무산된 김규연(16)양이 다니는 강원도 양양여중 A교사는 18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규연이는)아침에 등교해 수업을 잘 받고 친구들과도 평소처럼 어울리고 있다”며 “처음엔 못 가서 섭섭해했는데 지금은 생글생글 웃기도 하고 좋아졌다”고 말했다.

A교사는“(규현이가)며칠간 너무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 직접 만나 확인했는데 인터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양은 지난달 24∼26일 금강산에서 열린 2차 이산가족 상봉 때 김현수(77) 할아버지를 통해 직접 쓴 손편지를 북녘의 큰할아버지 김용수(84)씨에게 보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 양은 손글씨로 “이번에 제가 편지를 쓰고 이걸 전해 받으신다는 생각을 하니 꿈만 같고, 감격스럽다”면서 “저도 직접 뵙고 인사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여 정말 아쉽다”는 마음을 전했다.

지난주 방북단 명단 포함 사실을 알게 된 김 양은 “큰할아버지를 직접 만나 인사를 드리게 된 것이 꿈만 같다”며 기대감을 표현했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지난 17일 김 양의 방북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 시 북측 큰할아버지께 손편지를 써 화제가 된 김규연 학생의 방북이 어렵게 됐다”며 “평양에 있는 선발대는 김규연 학생과 큰할아버지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게 됐다고 알려왔다. 정부로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다음 기회에 김규연 학생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양=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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